수출은 사상 최대라는데… 지방은행 연체율은 16년 만에 최고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 동반 상승
수출 호황과 다른 지역 경제의 현실

한국 경제는 사상 최대 수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 역시 역대 최대 규모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지방 금융권에선 다른 이야기가 들립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 등 5개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1.31%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 0.40%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2009년 2분기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 연체율이 먼저 올랐다
연체율은 지역 경제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금융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출을 받은 개인과 기업이 약속한 날짜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역 상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연체율 상승은 지역 경제의 부담이 금융권으로 옮겨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실제 전북은행 연체율은 1.65%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제주은행 1.46%, 부산은행 1.22%, 광주은행 1.14%, 경남은행 1.06%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지방은행이 1%를 넘어섰습니다.
■ 취약차주 부담은 더 커졌다
중저신용자 대출 상황은 더 좋지 않았습니다.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평균 연체율은 5.38%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은행은 10.28%, 제주은행은 6.88%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도 올해 1분기 말 기준 17조 7,000억 원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카드론 장기 연체액 역시 카드대란 이후 최대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 수출 늘어도 지역은 ‘ 남 얘기’
최근 한국 경제를 이끄는 중심에는 반도체 수출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출 증가가 모든 산업과 모든 지역으로 같은 속도로 확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 경제는 여전히 내수와 건설 경기, 자영업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보다 산업 기반이 제한적인 지역일수록 경기 둔화의 충격도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체율 상승은 지방 금융권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호황이 닿지 못한 곳
올해 한국은 세계 4위 수출국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는 여전히 내수와 건설 경기, 자영업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수출 회복세에도 현장에서는 경기 회복세세체감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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