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 놓고 해석 ‘동상이몽’…민주 “관심 반영” 국힘 “분노 표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이전 선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여야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투표 참여가 선거에 대한 관심과 변화 요구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15.38%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 같은 시각 투표율인 13.65%를 웃도는 수준이다. 첫날 투표율 역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만으로 선거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주요 선거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는 고무적인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선거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과 재산권 문제에 우려를 느끼는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놓고도 맞붙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탄핵과 과거 정부의 각종 논란을 잊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공세를 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전직 대통령의 등판이 보수층 결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유권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표를 망설이던 보수층에게 참여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운 가운데 여야는 같은 투표율을 두고도 각자에게 유리한 민심의 신호라고 해석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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