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히는 빠른 방법… ‘이 부위’ 차갑게 하세요

지해미 2026. 5.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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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목덜미 등 혈관이 피부 가까이 지나는 곳 식히면 체온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어
전문가들은 몸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히는 방법이 체온을 더 효과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위가 시작되면서 어떻게 하면 여름을 조금이라도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더울 때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몸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히는 방법이 체온을 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국 매체 더미러는 최근 신체의 맥박점(pulse point)을 차갑게 하는 방식이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맥박점은 주요 혈관이 피부 표면 가까이 지나는 부위로, 열 교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 이 부위를 찬물에 대거나 냉찜질을 하면 더 빠르게 혈액 온도가 낮아지면서 심부 체온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영국 적십자 역시 손과 발을 찬물에 담그는 방법을 권장한다. 손목과 발목 주변에는 피부 가까이에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열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더워지면 혈관 확장…체온 낮추는 원리

우리 몸은 더위를 느끼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관을 넓혀 혈류를 증가시키고, 체내 열을 피부 표면으로 이동시켜 외부로 방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혈액은 일종의 냉각수 역할을 한다. 뜨거워진 근육과 장기에서 열을 흡수한 뒤 피부 쪽으로 이동해 열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맥박점은 혈관이 피부 표면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차가운 자극이 혈액 온도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차가운 물이나 냉찜질을 하면 해당 부위를 지나는 혈액의 온도가 빠르게 낮아지고, 이 혈액이 다시 몸 전체를 순환하면서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가장 효과적인 부위, 손목·목덜미·겨드랑이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맥박이 강하게 느껴지고 혈관이 피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히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목 옆과 목덜미 △손목과 발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관자놀이와 이마 △무릎 뒤와 팔꿈치 안쪽 등이다.

특히 손목은 찬물에 대거나 냉찜질을 하기 쉬워 가장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위로 꼽힌다.

얼굴에 찬물 끼얹는 것도 효과

얼굴에 찬물을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얼굴의 삼차신경이 자극되면서 잠수 반사(mammalian dive reflex)가 유도되기 때문이다. 잠수 반사는 차가운 물에 얼굴에 닿았을 때 몸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스스로 안정 상태로 전환하려는 생리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박수가 느려지고 긴장 상태가 완화될 수 있다.

얼음물은 오히려 역효과 날 수도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차가운 얼음물 사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갑작스러운 자극이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열이 몸 밖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얼음물보다는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 팩, 미지근한 물 샤워 등이 권장된다. 분무기로 찬물을 뿌리면서 선풍기 바람을 함께 쐬는 방법도 증발 작용을 통해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열사병·열탈진 증상 나타나면 즉시 조치해야

다만 맥박점을 식히는 방법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시적인 방법이다. 어지럼증이나 의식 저하, 심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열질환을 의심하고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이상 행동,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풀어둔 뒤 시원한 물수건이나 선풍기,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억지로 먹이면 안 된다.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일사병이라고 불리는 열탈진은 과도한 땀 배출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체온은 보통 37~40℃ 정도로 높아지며, 피부가 차갑고 축축해지고,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열탈진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더울 때 가장 빨리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손목, 목덜미,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피부 가까이를 지나는 '맥박점'이 가장 효과적인 부위로 꼽힌다. 이 부위를 차갑게 하면 혈액 온도가 낮아지면서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Q2. 얼음물 샤워는 왜 권장되지 않나요?

너무 차가운 물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열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원해도 이후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어 미지근한 물 샤워나 냉찜질이 더 권장된다.

Q3. 열사병과 열탈진은 어떻게 다른가요?

열사병은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며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반면 열탈진은 과도한 땀 배출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 발생하며, 심한 피로감과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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