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사과했지만 끝나지 않은 논란...여름 공연의 빛과 그림자[초점S]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가수 싸이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올해 '싸이흠뻑쇼 SUMMERSWAG 2026' 광주 공연을 둘러싼 대관 논란 때문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 공연을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 대관 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혼선이 발생했고, 싸이는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싸이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광주 공연과 관련해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대관이 승인된 것으로 전달받고 일정을 공지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공연 장소를 찾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논란은 '흠뻑쇼'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광주FC 팬들은 공연 일정이 공개되자 즉각 반발했다.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 공연이 열릴 경우 잔디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공연 예정일 일주일 뒤 광주FC 홈경기가 예정돼 있어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컸다.
결국 광주FC 측은 "해당 대관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고, 싸이 역시 공연 장소 변경을 검토하게 됐다.
하지만 잔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열릴 때마다 축구 팬들과 공연 업계 사이에서는 경기장 활용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왔다. 특히 수만 명의 관객이 경기장 잔디 위를 오가고 대규모 무대 장비가 설치되는 과정에서 잔디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흠뻑쇼'는 여기에 또 다른 논쟁거리도 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물 사용 문제다. 공연의 상징인 워터 캐논과 대형 물 분사 연출은 흠뻑쇼를 국내 대표 여름 공연으로 만든 핵심 요소다. 그러나 2022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시기 공연 한 회당 약 300톤 안팎의 물이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 낭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싸이는 “상수도가 아닌 공연용으로 확보한 물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팬들은 "공연 산업에서 사용하는 물의 규모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이후에도 흠뻑쇼는 공연장 주변 빛 공해 민원, 대형 야외 공연 안전 문제, 소음 문제 등 다양한 논란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기상 악화 속 공연 강행 여부는 매년 여름마다 관심사로 떠오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흠뻑쇼'의 인기는 여전하다. 2011년 시작된 '흠뻑쇼'는 어느덧 국내를 대표하는 여름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수십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티켓 파워는 물론, 화려한 무대 연출과 게스트 라인업, 특유의 축제 분위기로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약 15만 명 수준이었던 누적 관객 수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43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의정부를 시작으로 대구, 인천, 서울, 원주, 수원, 부산, 대전 등 전국 투어가 예정돼 있으며 티켓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결국 싸이와 '흠뻑쇼'는 매년 반복되는 논란과 흥행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안고 있다. 광주 공연 대관 혼선에 대해 싸이가 직접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잔디 훼손과 물 사용, 안전 문제 등 '흠뻑쇼'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흠뻑쇼'는 여전히 수많은 관객이 기다리는 여름 대표 공연이다. 올해 역시 뜨거운 인기와 함께 또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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