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알카라스·조코비치 모두 사라진 롤랑가로스...루드와 즈베레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향한 절호의 기회

박상욱 기자 2026. 5.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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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토미 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캐스퍼 루드. ATP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가 모두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대진표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 틈을 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로는 준우승 경험을 지닌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16위)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루드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토미 폴(21위)을 상대로 4시간 43분의 혈투 끝에 4-6 6-7(4) 6-4 7-6(4)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4세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두 차례 매치포인트 위기를 넘긴 뒤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강한 정신력을 과시했다.

루드는 롤랑가로스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선수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각각 라파엘 나달(스페인, 은퇴), 조코비치에게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세계 1위 시너가 조기 탈락했고, 알카라스는 부상으로 불참했으며, 조코비치마저 브라질의 신성 주앙 폰세카에게 덜미를 잡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사라진 가운데 루드에게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2026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16강에 오르며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롤랑가로스 X

즈베레프 역시 순항 중이다. 대회 2번 시드인 그는 프랑스의 쿠엔틴 할리스(90위)를 6-4 6-3 5-7 6-2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할리스를 상대로 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즈베레프 또한 롤랑가로스 우승 문턱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그는 2024년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알카라스를 상대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랜 기간 ATP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아직 메이저 우승 트로피가 없는 만큼, 이번 대회는 커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무대로 평가 받는다.

현재 남자 단식 대진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롤랑가로스 결승 무대를 이미 경험한 루드와 즈베레프는 큰 경기 경험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두 선수 중 누가 파리 클레이코트에서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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