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런 야구도 할 수 있다고? 총알탄 사나이들의 질주, 3루가 이렇게 가까워졌다

김태우 기자 2026. 5. 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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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건강을 되찾은 모습으로 팀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2024년 막강한 타격을 바탕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5년 들어 타선이 정점에서 내려오며 어려움을 겪었다. 장점은 점차 빛을 잃고, 단점은 더 도드라졌다.

2024년 KIA는 사실 작전을 낼 만한 요소도 상대보다 적었고, 그냥 선수들에게 맡기는 타격을 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팀이었다. 당시 KIA는 팀 타율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301)이었고,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828에 이르렀다. 리그 평균을 까마득하게 넘어서는 팀이었다. 쳐서 이기는 팀이었고, 굳이 무리하게 기동력 야구를 할 필요도 없었다.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하면서 폭발력이 줄었고, 주축 선수들의 성적마저 2024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힘을 잃었다.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동력 또한 그대로 혹은 전년 대비 저하됐으니 당연히 전체적인 폭발력과 짜임새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하체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해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제한됐다. 발로 추가 베이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니 자연히 번트가 많아졌다.

그런데 올해 KIA 야구를 보면 팀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1루에서 단타 때 3루로 가는 확률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KIA의 추가 진루 성공 확률은 29일 현재 21.6%로 리그 2위다. 팀 기동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도영이 건강하게 뛰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팀 기동력이 좋아졌다. 운동 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의 대거 등용 덕이다.

▲ 올 시즌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으며 팀 타선에 힘은 물론 기동력까지 불어넣고 있는 박재현 ⓒKIA타이거즈

김도영은 홈에서 1루까지의 스피드도 리그 최정상급이지만, 특히 1루에서 홈까지 들어가는 스피드는 압도적인 최상위 선수다. 이런 김도영뿐만 아니라 1루에서 단타 때 3루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확실하게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추가 베이스를 얻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감독의 런앤히트 작전 성공 비율이 지난해보다 좋은 것은 이와도 연관이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을 제외하고 1루에서 3루까지 가는 속도가 가장 빠른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박재현이 제일 빠르지 않을까?”라면서도 “김민규도 캠프에서 초를 재보니까 상당히 빨랐다. 그리고 두 베이스 정도는 한승연도 상당히 빠르다”고 했다. 이 선수들은 캠프 당시부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이범호 감독의 눈에 들었고, 올해 이 감독이 등용해 요소요소에서 잘 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이 감독도 “그래도 주력이랑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이 지금 1군에 좀 많이 올라와 있는 것 같다. 그런 친구(젊은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에 있어서는 운동 영역이 있는 친구들이 확실히 조금 빨리 적응하는 느낌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기는 다소 부족해도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의미다. 이 선수들은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경기 중·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들어가 주루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민규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 아무래도 그 팀 자체가 지금은 작년하고는 좀 차이가 나게 많이 젊어졌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에 있어서 선수들이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는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좀 많이 뛰어다닌다”면서 “어떨 때는 장타로 경기를 풀 때도 있지만, 투수가 좋을 때는 베이스 러닝으로 풀어야 되는 게임이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게임 들어가기 전에 이제 주루 코치하고 ‘오늘은 좀 움직이자’ 아니면 ‘오늘은 차분히 가자’ 등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는 편이다.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가자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1·3루 코치들의 수훈도 손꼽는다. 이 감독은 “고영민 코치가 항상 하는 말이 ‘저는 눈칫밥이 좋다’고 한다. 눈치를 잘 보고 뛰어다닌다고 그러는데 선수들도 그 타이밍에 그런 것들의 이야기를 잘 해준다”면서 “김연훈 코치도 1루에서 그렇다. 고영민 코치랑 경기 전에 항상 대화를 나누고 들어가니까 어떤 상황일 때는 어떻게 움직이자 이런 것들을 다 해놓고 들어가는 편이다. 그런 것에 있어서 1루에 있을 때 좀 더 과감하게 움직일 때는 움직이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 이범호 감독은 고영민 김연훈 주루 코치들의 소통과 분석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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