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종전 협상 최종 승인 보류…“상황실 회의에도 결론 못 내렸다”

김석희 기자 2026. 5.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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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호르무즈 해협 문제 이견 지속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2시간 동안 참모들과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전 승인 여부 결론 없이 백악관 회의 종료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승인 여부에 대한 결론 없이 회의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안에는 지난 4월 초 체결된 휴전을 60일 연장해 영구적인 종전 합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영구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 전면 개방, 통행료 없는 양방향 선박 운항을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한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란 정부와 협력해 이란 핵시설 부지에 남아 있는 농축 핵물질을 발굴·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어떠한 자금도 교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왔으며, 대부분 합의가 이뤄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액시오스 등은 전했다. NYT는 미국 행정부가 합의에 근접했다고 판단하지만,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 일부 쟁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동결 자산 120억달러를 미국이 양해각서 체결 직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후속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반박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며, 휴전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핵 관련 내용이나 호르무즈 해협 무제한 개방, 고농축 우라늄 파괴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미국과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으나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이 전쟁 종식에 관한 것이며, 핵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드러났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해협 운영은 이란과 오만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이란 선박 봉쇄를 해제할 경우 테헤란의 조건 아래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약 120억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 해제에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어떠한 자금도 교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자산 해제 문제에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