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물만 넣었는데 왜 냄새나지”…원인 중 하나 ‘바이오필름’이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와 물병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쓰는 텀블러를 매일 같이 집에 가져와 닦아서 가져가는 것도 보통 번거롭지 않다. 때문에 “물만 담았으니 깨끗하다”며 물로만 헹구고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물만 담아도 내부에는 보이지 않는 오염이 쌓일 수 있어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냄새와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텀블러 내부 오염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물속 미네랄 성분과 입을 대고 마실 때 들어가는 세균이다. 우선 수돗물 속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 벽면에 들러붙는다. 흔히 ‘물때’로 불리는 이 오염은 단순 물 세척만으로는 잘 제거되지 않는다.
텀블러 안쪽에 붉은 녹처럼 보이는 반점이나 거친 침전물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녹이 아니라 물속 미네랄 성분이 달라붙은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문제는 ‘바이오필름’이다. 입을 대고 마실 때 침 속 세균과 유기물이 텀블러 안으로 들어가면서 미끈거리는 점막 형태의 오염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오염막이 남아 있으면 그 위에 다시 오염이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경고한다.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텀블러 내부 코팅 기능이 약해질 뿐 아니라 부식이나 작은 구멍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세척 방법은 무엇일까. 사용한 날에는 반드시 중성세제를 이용해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해야 한다. 철수세미처럼 거친 도구로 문지르면 스테인리스 표면에 상처가 생겨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질 수 있다.
세균이 걱정된다고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를 써도 될까. 염소계 표백제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염소 성분이 스테인리스 표면 보호막을 손상시켜 녹과 부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 뒤 건조 방법도 중요하다. 텀블러를 거꾸로 세워두되 약간 비스듬하게 두어 공기가 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완전히 밀착된 상태로 뒤집어 놓으면 내부가 충분히 마르지 않을 수 있다.
겉보기에는 말끔한데, 냄새가 계속 남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오염 상태에 따라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미네랄 물때처럼 거칠게 남은 오염은 구연산을 푼 미지근한 물에 몇 시간 담근 뒤 부드러운 솔로 세척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커피나 차 얼룩처럼 착색된 오염은 제조사 전용 세정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도 냄새나 오염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교체 시기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일부 브랜드는 뚜껑이나 고무 패킹만 별도로 교체할 수 있어 부분 교환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매일 입에 닿는 물병일수록 물 세척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세균과 물때가 쌓이기 쉽다”며 “중성세제를 활용한 세척과 충분한 건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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