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축제로 이륙(26)!”…베일 벗는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한 글로벌 존 강화
힙합 대신 FT아일랜드 등 K팝 가수 채워
차기 대구시장 문화·축제 인식 엿봐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 글로벌 축제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와 해외 인플루언서 전용 라운지 신설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올 여름 대구발 K-컬처 붐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29일 <사>한국치맥산업협회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에서 '제14회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치맥 이륙(26)'이다. 올해(2026년)을 뜻하는 숫자와 글로벌 축제로 날아오르겠다는 의지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글로벌 축제' 선정을 계기로 올해를 글로벌 축제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현재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는 방문객은 정체 상태다. 2022년 153만명이었던 축제 방문객은 이듬해 123만명, 작년 115만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주최 측은 국내 관광객 유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올해부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축제 현장에 해외 VIP 및 인플루언서 전용 공간을 신설한다. 기존 방범 및 행정 공간으로 활용됐던 자유광장 전망대 한 층을 통째로 전용 라운지로 꾸밀 계획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제작에 적극 협력해 세계 각국에 축제 현황을 송출·홍보하는 방식이다. 또 축제 10일 전부터 대구 관문인 대구국제공항에는 치맥 축제를 알리는 웰컴 라운지가 조성된다. 뉴욕 타임스퀘어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치맥페스티벌 광고가 송출된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도 업그레이드된다. 행사장 일대에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힙합 가수 위주였던 공연 라인업도 해외 인지도가 높은 K-POP 가수들로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개막식 가수로 낙점된 FT아일랜드를 필두로 인기 아티스트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축제와 지역사회 간 연계성도 대폭 강화된다. 주최 측은 대구시 민생경제과와 협력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쿠폰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축제 '낙수효과'를 대구 전역으로 퍼뜨리기 위함으로, 축제장을 찾은 외지인이 더 저렴하고 알차게 대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축제 참가 브랜드 중 경연대회 우승팀은 CU편의점에서 출시할 기회를 얻는다.
최성남 <사>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해외 관광객 대상 콘텐츠를 대폭 강화됐다. 올해를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삼고, 해외마케팅 전문 대행사를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축제 개막일은 민선 9기 단체장 취임일과 겹친다. 차기 대구시장의 첫 외부 공식 일정이 치맥페스티벌 방문이 되는 셈이다. 차기 시장의 문화·축제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김종식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개막식이 시장 취임식과 겹치지만, 행사에 큰 변동은 없다"며 "올해 축제는 해외 방문객 유치를 위해 글로벌존을 강화하고 대프리카 워터피아, 7080 치맥포차, 치상낙원 에그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