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의 50.3%…'삼전닉스' 질주하는 국장의 두 얼굴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5.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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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5월 마지막주 시황
사상 최고가 경신한 코스피
삼전닉스 사상 최고치 찍어
‘31만전자’ 넘어선 삼성전자
SK하닉 ‘230만닉스’ 달성
하지만 증시 양극화 심화해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한 한은

# 코스피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5% 오른 8476.15를 기록했다. 27일 장중 기록한 8457.09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상승세를 이끈 건 '31만전자' '230만닉스'를 기록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였다.

# 문제는 삼전닉스의 질주가 국내 증시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29일 삼전닉스의 시가총액 합은 35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 시총의 50.3%에 이르는 규모다. 코스피지수가 8400선을 넘어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5월 마지막주 '주간 증시해설서'다.

# 시황 = 8476.15, 5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5%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7일 장중 기록한 8457.09마저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5월 29일 코스피지수는 2720.64였다.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3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높아진 변동성 탓에 지수가 널을 뛰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8400선을 넘어선 27일 코스피지수 최저가는 8220.04였다. 하루 사이 변동폭이 3%를 넘어섰다.

변동성은 28일에도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165.73으로 시작해 7841.01까지 하락했다. 종가는 8185.29였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이 알려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문제는 높은 변동성과 함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한 29일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주가가 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3%대 이상 오른 종목은 922개(거래정지 종목 26개 제외) 중 71개밖에 없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206개에 불과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날 상장종목 5개 중 1개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증시 양극화는 코스닥 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펄펄 끓었던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9일 107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오늘 코스닥지수는 736.29였다. 코스피지수가 3배 넘게 치솟을 때 코스닥지수는 겨우 45.9% 상승한 셈이다.

# 거래실적 = 코스피지수의 계속된 질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 러시'를 이어갔다. 5월 마지막주(26~2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5조3128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이어간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5월 7일부터 16거래일 연속 '셀코리아'를 외쳤고, 5월 한달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41조8775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기록한 순매도세 96조765억원의 43.5%가 넘는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집중된 곳은 코스피 시장이었다. 전체 순매도 금액보다 많은 44조7146억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선 2조8371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상승기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의 엄청난 매도세를 받아낸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5월 국내 증시에서 35조2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35조943억원을 사들였고, 코스닥에서 19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코넥스 8억원 순매수).

이 역시 국내 주식 시장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5월 29일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5월 외인과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건 29일이 유일했다.

# 주요 종목 = 이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을 빼놓고는 주식시장을 논할 수 없다. 두 종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그날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어서다. 5월 29일 코스피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종목 덕분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31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 결과, 삼성전자 시총은 1853조2703억원을 기록했다. 26일 '200만닉스' 고지에 올라선 SK하이닉스 주가도 233만3000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최고가를 찍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시총은 1662조734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시총 합(3516조49억원)은 코스피 전체(6993조1432억원)의 절반(50.3%)을 넘어섰다.

29일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 네이버의 주가도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전자 주가는 상한가인 29만3000원까지 치솟았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4.15% 상승한 23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네이버의 주가가 10% 넘게 오른 건 지난해 9월 25일(11.40%) 이후 8개월 만이었다.

두 회사의 주가를 치솟은 배경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있었다. 6월 초 한국을 찾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LG전자와 네이버를 만나 피지컬 AI 분야 등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국내 증시를 이끌 분야로 피지컬 AI를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환율 =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1.2원)보다 1.6원 오른 1502.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5월 15일부터 1500원대를 웃돌고 있으니 벌써 10거래일째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5월 41조원을 웃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채권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여덟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머지않아 끝날지도 모르겠다.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는 7월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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