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정리하는 김혜성 바라본 美 기자 탄식 "성실·워크에식은 최고인데..."


현지 언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옵션 처리(강등)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디야 기자 역시 "김혜성의 입지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전부터 이미 불안정했다"며 이 소식을 확인했다.
데이브 로버츠(54) LA 다저스 감독도 김혜성의 강등을 확인하며 "최근 타석에서 스윙이 변했다. 경쟁이 치열한(뜨거운 박스로 표현) 메이저리그보다 트리플A에서 스윙을 리셋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들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김혜성은 라커룸에서 짐을 정리했다고 한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사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소속 빌 플렁킷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플렁킷 기자는 "김혜성의 인성과 성실함, 그리고 워크에식(직업윤리)은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며 팀 동료들과 취재진을 대했던 그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냉정한 메이저리그의 세계에서 인성과 성실함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플렁킷 기자는 이어서 "불행하게도, 그러한 장점들은 최근 17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174라는 성적과 함께 찾아왔다"고 언급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음을 지적했다.
실제 김혜성은 지난 26일 키케 에르난데스의 복귀 시점에도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방출(DFA)되면서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살아남은 바 있다. 좌타 유틸리티 자원이자 빠른 발을 가진 그의 가치와 성실함을 구단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는 오래가지 않았다. 또 다른 내야수인 알렉스 프리랜드가 김혜성과 자리를 바꾸기 위해 불렀으나 키케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김혜성의 생존이 조금 더 연장됐다. 이후에도 다저스 구단은 DFA에서 FA 자격을 얻은 에스피날을 재영입하는 행보를 보였고, 결국 타격 침체가 깊어진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언급했듯, 이번 마이너리그행은 끝이 아닌 '리셋'을 위한 과정이다. 트리플A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비하고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과 멀티 수비 능력을 다시 날카롭게 가다듬는다면,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기회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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