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냐 허위폭로냐”…부산시장 선거, 정책 실종된 네거티브 난타전
고발전 번지며 지역 현안 뒷전

6·3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시장 선거가 막판까지 거친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서로를 향해 의혹 제기와 반박을 이어가며 선거전이 사실상 '고발 정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갑질 의혹,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조현화랑 관련 논란 등을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정작 부산 미래 비전과 지역 발전 전략을 둘러싼 정책 경쟁은 네거티브 공세에 가려졌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국힘, 전재수 후보 '갑질 의혹' 집중 부각
국민의힘 측은 최근 전 후보의 전직 비서관이 제기한 '갑질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해당 비서관은 의원실 재직 당시 장례식장 조기 설치 업무 등을 반복적으로 지시받았다고 주장했고, 전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는 전 후보 정치자금 지출 내역상 축기·조기 배달비 항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실제 운반과 설치·회수 업무를 누가 했느냐"고 재차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이 밖에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여론조사 개입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하며 전 후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전 후보 측은 "이미 수사기관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며 정치 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민주, 박형준 후보 엘시티 추가 임차 의혹
민주당 역시 반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 후보 캠프는 박 후보 가족이 운영하는 조현화랑과 관련해 엘시티 추가 임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박 후보 측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TV토론 과정에서도 관련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 캠프는 전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측은 "해명 대신 고발로 입을 막으려 한다"며 "전형적인 입틀막 정치"라고 반발했다.
정책 경쟁 실종, 상대 흠집내기 집중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양측의 공방은 정책 경쟁보다 상대 흠집내기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양산업 육성과 청년 주거 지원 공약 등을 발표했지만, 선거 국면에서는 의혹 공방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 역시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와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선거전은 상대 후보 검증 공세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산의 미래 경쟁력을 놓고 비전을 겨뤄야 할 선거가 결국 상대 약점 폭로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의 핵심 현안을 둘러싼 실질적 정책 토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