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음바페 요구도 거절한 엔리케, PSG를 유럽 정상으로 바꿨다

정승우 2026. 5.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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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화려한 스타 군단에서 하나의 팀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변화는 단순한 선수단 개편이 아니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PSG는 지난 15년 동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극적인 문화적 변화를 이뤄낸 구단"이라며 루이스 엔리케(56) 감독 체제 아래 완전히 달라진 PSG의 현재를 조명했다.

지금의 PSG는 유럽 최정상급 강호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다시 한 번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팀이다. 다만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가 구단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PSG는 2010-2011시즌 리그1에서 13위에 머물렀고, 당시 인수를 주도하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구단이 강등당할 가능성까지 걱정하며 경기 결과를 확인할 정도였다.

당시 PSG는 유럽 수도 파리를 연고로 두고도 뚜렷한 정체성이 없었다. 스타 선수도,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도, 명확한 축구 철학도 부족했다.

QSI 인수 이후 PSG는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했다.

BBC는 이 시기를 '블링블링 시대'라고 표현했다. 화려한 스타 영입은 PSG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프랑스 리그를 지배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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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스타 선수들이 라커룸 분위기를 좌우했고, 전술적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페널티킥 키커 선정부터 훈련 일정까지 사소한 문제들이 논란으로 번졌다.

BBC는 음바페가 18세 시절 레알 마드리드 대신 PSG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보장을 원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일부 원정 경기 동행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계약서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는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방문 일정에 맞춰 훈련을 원했지만 감독은 휴식을 지시했다. 작은 충돌처럼 보였지만, BBC는 이런 사례들이 구단 내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결국 PSG는 방향을 바꿨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공개적으로 "블링블링 시대는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방법을 찾기 전에 "우리는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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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었다. PSG는 처음으로 축구 철학을 먼저 정한 뒤 감독을 선임했고, 이후 선수단을 구성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마르코 베라티, 세르히오 라모스 등 과거 시대를 상징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구단은 스타들을 내쫓은 것이 아니었다. 우선순위를 다시 세웠다. 어떤 선수도 팀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강한 규율을 도입했다. 그는 음바페에게 더 많은 수비 가담과 헌신을 요구했다. 음바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오히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상징적인 사건도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아스날전을 앞두고 우스만 뎀벨레가 훈련에 10분 지각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곧바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BBC는 "10분 지각이었지만 예외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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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교체되는 선수는 불만을 드러내는 대신 동료를 격려했다. 부상 선수들도 훈련장에 의무적으로 참석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거나 과도한 액션을 취하는 행동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PSG는 이번 시즌 유럽 주요 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적은 경고를 받은 팀 중 하나가 됐다.

공격 방식도 바뀌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한 명이 40골을 넣는 팀보다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는 구조를 선호한다. 이번 시즌 PSG에서는 무려 20명의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다.

선수 영입 방식 역시 변화했다. 과거라면 부진할 때마다 대형 영입에 나섰지만 이제는 달랐다. BBC는 PSG가 2025년 초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한 뒤에도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이 대대적인 보강을 요구했지만 PSG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단 한 명만 영입했다.

BBC는 현재 PSG 성공의 핵심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 루이스 캄포스 단장, 알 켈라이피 회장의 완벽한 공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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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축구 철학을 책임지고, 단장은 선수 영입을 담당하며, 회장은 구단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과거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일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색채를 되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PSG 선수단 출전 시간의 절반 가까이가 프랑스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이번 시즌 PSG 선발진 평균 연령은 23세 363일로 리그1 최연소였으며 유럽 5대 리그 전체에서도 두 번째로 젊었다. 유소년 출신 선수 6명이 1군 데뷔에 성공하기도 했다. BBC는 "PSG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46,000석 규모의 홈구장은 구단 위상에 비해 작고, 프랑스 리그의 중계권 수익 역시 프리미어리그와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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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는 분명하다. 한때 스타 선수들의 이름값에 의존하던 PSG는 이제 자신들이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팀이 됐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있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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