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18%, LG 땡큐” 할 날이 올 줄이야…젠슨 황 방한에 불붙은 랠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특히 LG그룹과 네이버가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협력 확대 기대감의 중심에 서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깐부 회동’ 이후 관련주가 급등했던 흐름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정주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LG씨엔에스 역시 상한가로 마감했고, LG이노텍(28.57%), LG(26.60%), LG전자우(21.91%), LG디스플레이(11.58%), LG유플러스(7.03%) 등 주요 계열사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G그룹 계열사를 담은 ETF인 ‘TIGER LG그룹 플러스’ 역시 22.1%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방한 기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이미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아이작(Isaac)’을 스마트홈 로봇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CES 2026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하며 피지컬 AI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뿐 아니라 LG AI연구원,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씨엔에스 등 계열사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LG씨엔에스는 최근 AI 에이전트 통합 운영 솔루션인 ‘에이전틱웍스’를 공개했다. 제조·물류 현장의 완전 자율화를 목표로 하는 피지컬 AI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와의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플랫폼 협력 가능성을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황 CEO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관련주가 급등했던 경험 역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8.8%에 달한다. 다만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305.8%로 삼성전자(465.1%), SK하이닉스(1000.5%)보다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의 방한 수혜 기대는 네이버로도 확산됐다. 네이버 주가는 29일 전장 대비 14.15% 오른 23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73% 상승한 24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이달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네이버 경영진과도 만나 AI 서비스 및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확대 전략과 네이버의 초거대 AI 사업이 맞물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AI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카카오도 4.61% 상승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글로벌 AI 산업의 표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협력 가능성만으로도 시장은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며 “LG그룹과 네이버가 피지컬 AI, AI 에이전트, 로봇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부각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종목들도 동반 급등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9일 전장 대비 24.80% 상승했고 삼성에스디에스는 20.32%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장중 29.38%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포스코DX 역시 5.36% 상승했다.
시장은 엔비디아 중심의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 디지털전환(DX) 계열사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에스디에스 역시 삼성전자의 AI 자율공장 전환 계획의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이 단순한 테마성 매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생태계가 로봇·스마트팩토리·AI 에이전트 시장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질적인 사업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협력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단기 과열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회동 자체보다 향후 발표될 협력 청사진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협력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 올랐으면 민주당 찍으라는데…상장사 82%는 주가 떨어졌다
- “담배 끊어도 100% 못 막는다”…45세 넘으면 ‘이 검사’ 필수
- 곱버스 가격 단돈 84원…투자자 2%만 돈 벌었다
- “요즘 누가 스위스에 돈을 숨겨?”…부자들 몰려간 새로운 ‘비밀 금고’, 어디?
- 무심코 ‘이것’ 찍었다가 “전과자 될 수도”…경찰, SNS에 올린 사진 수사 착수
- 회장이 직접 달랬는데 직원 불만 더 폭발…“소통 아닌 발표회” TSMC 내홍
- 흔들리는 세계 최강 스텔스기 F-22 ‘랩터’도 약점 있다
- 이란 “美 공습, 휴전 위반” 루비오 “타결에 며칠 더”
- 주한미군사령관 “韓, 中 겨누는 단검...삼성과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중”
- 블룸버그 “삼전닉스 성과급 30조 될 것…집값 상승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