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영화감독, 할리우드 흔들다… ‘백룸’ 개봉 전 상영으로 900만 달러

이규희 2026. 5. 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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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괴담을 영화화한 공포 영화 ‘백룸’이 이례적인 흥행 조짐을 보이며 미국 박스오피스를 흔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29일 북미에서 개봉하는 ‘백룸’은 개봉 전 유료 시사회에서 약 900만 달러(약 135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데드라인은 “개봉 첫 주말에 손익분기점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화 ‘백룸’ 속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백룸’은 인터넷 서브컬처에서 출발한 지식재산권(IP)이 극장용 장편 영화로 확장된 사례다. 특히 2005년생 유튜버 출신의 20세 감독 케인 파슨스의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출발점은 파슨스가 10대 시절이던 2022년 제작한 약 9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 ‘더 백룸즈(파운드 푸티지)’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복도를 담은 이 영상은 공개 두 달 만에 약 1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파슨스는 장르 영화의 명가 A24와 계약을 맺고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인터넷 괴담 ‘백룸’ 세계관은 현실에서 벽을 잘못 통과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방의 미로에 갇힌다는 설정이다. ‘윙’ 하는 낡은 형광등 소리와 텅 빈 사무실 같은 공간, 출구도 사람도 없는 비현실적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 세계관은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의 각종 2차 창작을 통해 서브컬처로 자리 잡았다.

영화 ‘백룸’ 속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는 이 세계관을 장편 서사로 발전시켰다. 건축가 클라크(추이텔 에지오포)가 지하 공간 너머의 미지 영역을 발견한 뒤 실종되고, 그를 담당하던 정신과 의사 메리(레나테 레인스베)가 추적을 위해 백룸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끝없이 확장되는 ‘백룸’의 밀폐 구조와 낯선 공간 감각을 구현하기 위해 약 843평 규모 세트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서브컬처 팬덤을 기반으로 개봉 전부터 수요를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된다. 데드라인은 “‘백룸’이 특히 25세 이하 남녀 관객층에서 매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반응도 뜨겁다. 27일 세계 최초로 개봉한 한국에서는 ‘군체’에 이어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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