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풍’에 날개 단 반도체, 역사상 최고 수출 기록 새로 쓴다

장우진 2026. 5. 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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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기적’ 넘는다… 5월 반도체 수출 348억달러 역대 최고 눈앞
DDR4·DDR5 가격 1년 새 최대 870% 폭등… AI 특수로 가격 상승
국가 전체 수출 견인하는 반도체, 연간 ‘3500억달러’ 대기록 조준
AI반도체.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발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이 역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 3월 328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월 수출액을 기록했던 반도체 품목은 5월 들어 또 한 번의 신기록 경신을 목전에 뒀다.

반도체의 독주 속에 대한민국 전체 수출 전선에도 푸른 불이 켜졌다. 지난 3월과 4월 연속으로 기록했던 800억달러 돌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월간 기준으로 역대급 성적인 730억~750억달러 안팎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52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8% 급증했다. 수입은 29.3% 늘어난 416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5월 한 달간 전체 수출액이 572억7000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20일까지의 조업일수(약 12일) 동안에만 일평균 39억달러를 수출하며 작년 월간 실적의 92%를 이미 채운 셈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5월 전체 수출액에 대한 기대감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남은 조업일수 7일에 일평균 수출액 39억달러를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약 741억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월말에 집중되는 수출 변동성과 선박 인도 물량 등을 감안할 때 기적적인 8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3개월 연속 800억달러선 안착보다는 역대 5월 최고 수출액 경신에 무게가 실린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수출은 단일 품목 역대 1위 달성은 물론, 3개월 연속 300억달러 돌파와 14개월 연속 해당 월 최고 실적이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2.1% 폭등한 219억5100만달러다. 하루에만 약 18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이를 한 달 전체로 환산하면 약 347억~348억달러에 육박해 지난 3월의 기록(328억달러)을 가볍게 뛰어넘게 된다.

이처럼 반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확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1년 사이에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DDR4 8Gb 가격은 작년 4월 1.65달러에서 올해 16.0달러로 870% 올랐고, DDR5 16Gb 역시 4.60달러에서 35.0달러로 662.0% 급등했다. 낸드 128Gb 또한 2.79달러에서 24.2달러로 766.0% 수직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책임 연구기관들은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 하반기에도 꺾이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되면서 연간 반도체 수출이 작년(1733억 달러)보다 100% 이상 성장해 연말에는 35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4월까지 1103억 달러를 기록한 상황에서 5월에 350억 달러 안팎을 추가하면 누적액은 1453억 달러가 된다. 남은 하반기 동안 매달 290억~300억 달러 선만 유지해도 연간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한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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