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0.232·팀ERA 5.34·득실차 -2인데 7승 3패 실화인가→차포 떼고도 '염갈량 버티기 야구' 감탄 나온다!


승패를 제외한 최근 10경기 지표를 살펴보면 LG의 기록은 처참한 수준이다. 10경기 팀 타율은 0.232로 리그 최하위권(9위)에 머물고 있으며, 마운드의 안정감을 나타내는 팀 평균자책점(ERA) 역시 5.34(9위)로 낙제점에 가깝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2승 8패나 3승 7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심지어 팀의 핵심 전력인 내야수 문보경(26)과 외야수 문성주(29)가 동시에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까지 겹쳤다. 공수의 핵심인 '차포'를 모두 떼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정반대다. LG는 이 기간 동안 7승 3패(승률 0.700)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심지어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2위다. 팀 타율 0.305, 팀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며 똑같이 7승 3패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하면, LG의 승률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지표와 악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기적'인지 한눈에 드러난다.
이러한 '지표 파괴'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경기 운영과 효율성 덕분이다. 염 감독은 안타를 많이 치지는 못하더라도 승부처마다 철저한 작전 야구와 상대 실책을 파고드는 집요한 주루 플레이로 점수를 짜냈다. 마운드 역시 경기 전체적으로는 많은 실점(ERA 5.34)을 허용했을지언정, 이기는 경기에서는 필승조를 정밀하게 가동해 1점 차 리드를 악착같이 지켜낸 모양새다. '질 때는 크게 지고, 이길 때는 끈질기게 이기는' 염갈량식 '가성비 야구'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야구는 축구가 아니기에 득실 차는 의미가 없는 수치다. 염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도 "질 때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지더라도 얻어야 할 것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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