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레드라인 넘지 마라”… 트럼프, 이란 종전 MOU ‘보류’
2시간 격론 끝 ‘장고’ 돌입… NYT “트럼프, 최종 결정 연기”
수중 지뢰 제거·핵시설 발굴… 트럼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돈줄은 없다” 압박 지속… 동결자산 해제 요구에 거부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다시 한번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을 꺼내 들었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더라도 “미국에 이익이 되고 그의 레드라인을 만족시키는 합의만 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당국자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고위 안보팀과의 이란 협상 관련 회의 결과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회의는 시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공식 답변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이 자신이 내건 최우선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하는 핵심 조건은 철저한 안보 보장과 검증이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금지는 물론,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 이란의 즉각적인 수중 지뢰 제거를 요구했다. 이에 더해 이란 핵시설에 매몰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 주도로 직접 발굴하고 제거해야 한다는 강경한 조건까지 포함했다.
특히 이란이 가장 원하는 경제적 실리 부분에 대해서는 철벽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금전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이란이 요구해 온 동결자산 해제 조치를 당장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협상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이란을 더 압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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