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좋기는 한데 변동성이 높아졌네...어떻게 할까 [도와줘요 자산관리]

#A 부장은 그동안 잊고 있던 금융상품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2023년 금융권 친구의 권유로 가입했던 금융상품 수익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처음에는 친한 지인의 부탁이니 여유자금 일부만 가입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가입 초반기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5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A 부장은 한동안 잊고 있던 본인의 계좌를 열어보고 높은 수익률에 깜짝 놀랐다. 그러다가 2026년 들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이드카(선물 가격 급등락 시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일시 정지시키는 제도)가 발동되는 횟수가 증가했고, 불안하다보니 중간중간 핸드폰을 통해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 잔고는 계속 불어났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A 부장은 이제라도 금융상품을 매도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2026년에도 한국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25일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90.9%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대만 50.3%, 일본 29.1%, 한국 KOSDAQ 26.6%의 순이다.
한국과 대만의 연초대비 수익률이 타 국가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 반도체 관련 산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5월 26일 기준으로 KOSPI의 전기전자 업종 비중은 60.2%고, 대만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 비중은 56.3%에 육박한다.
그러나 특정 업종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해당 업종이 꾸준히 상승한다면 개별 종목의 주가는 물론 주가지수도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업종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50%)인 업종이 20%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면 주가지수는 10%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물론 다른 투자자들도 주가지수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질 수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에서 변동성 확대는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시그널 중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현상을 현재의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 참여자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추세가 곧 바뀔 것으로 생각할 경우 본인의 포지션을 변화시키게 되고 매수와 매도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VKOSPI라는 지표가 이용된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변동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2025년 상반기 만해도 20~30 사이에서 움직였던 VKOSPI는 2025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6년 4월 이후로는 50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물론 주식시장의 변동성 상승이 이론 그대로 투자자들의 불안한 미래 전망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상승은 특정 업종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해당 업종의 기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변동성 상승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보다 특정 업종의 영향력이 확대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서경IN sk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장이 직접 달랬는데 직원 불만 더 폭발…“소통 아닌 발표회” TSMC 내홍
- 흔들리는 세계 최강 스텔스기 F-22 ‘랩터’도 약점 있다
- 이란 “美 공습, 휴전 위반” 루비오 “타결에 며칠 더”
- 주한미군사령관 “韓, 中 겨누는 단검...삼성과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중”
- 블룸버그 “삼전닉스 성과급 30조 될 것…집값 상승 부추긴다”
- 또 꺼낸 트럼프 화전양면술···이란은 자산동결 해제 강력 요구
- SK 최태원, 젠슨 황과 ‘진짜 깐부’로…대만서 또 만난다
- 고개 숙인 정용진, ‘쇄신’ 나선다…첫 조치는 스벅 선불카드 전액 환불
- 정용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대국민 사과문
- “예금 깬 서민들까지 몰렸다”…10분 만에 동난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