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사, 가상자산 거래소와 잇달아 맞손…시장 선점 경쟁 시작됐다 [투자360]
가상자산·주식 등 아우르는 ‘슈퍼 앱’ 등장 주목
![김성환(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대표, 네테로 다이 OKX 글로벌 마켓 총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29일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코인원 투자 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0/ned/20260530074118718auet.jpg)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전통 금융사들이 앞다퉈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가 본격화하기 전, 핵심 인프라인 거래소와의 동맹 체제를 구축, ‘디지털 자산’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열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인수가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6만8894주와 신규 발행 주식 9만716주를 합쳐 총 15만961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차명훈 대표(30.36%),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어 약 20%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코인원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를 취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한화투자증권(9.84%), 하나금융지주(6.55%), 삼성증권(2%) 등이 연이어 사들였다. 양 업계간 협업이 ‘지분 혈맹’으로 진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금가분리(금융자본과 가상자산 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다. 금가분리는 2017년 범정부 가상자산 대책 발표 이후 9년간 명시적인 근거법령 없이 행정지도 형태로 시작된 ‘그림자 규제’의 일종이다.
금가분리 규제로 인해 그동안 전통 금융기관은 가상자산 보유, 매입, 가상자산 기업 지분투자 등에 제약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고, 스테이블코인, RWA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전통 금융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전방위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분야는 토큰증권(STO) 시장이다.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하는 STO 시장에서 전통 금융사의 자산 수탁·발행 능력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유동성 및 거래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상자산·주식·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슈퍼앱’ 탄생 또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 같은 ‘슈퍼 앱’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이외에도 고도화된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 유럽의 기준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거래, RWA로 담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목적물이 아니라 수단이며, 막연히 제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사업화가 가능한 시점에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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