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왕따 논란부터 사생활 폭로까지…욕하면서도 계속 보는 이유 [MD포커스]

이정민 기자 2026. 5. 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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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연애 프로그램을 보러 왔는데 어느새 사람 구경을 하고 있다."

ENA·SBS Plus '나는 SOLO'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19기 현숙이 '나솔사계' 제작진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발단은 28일 방송된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였다. 이날 8기 영수는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19기 현숙의 이름을 거론했다. 문제는 방송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적인 사진까지 공개됐다는 점이다.

방송 직후 현숙은 SNS를 통해 "사귀었다고 한 적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하며 제작진의 검증 부실을 지적했다. 특히 "당사자 확인도 없이 너무 개인적인 사진을 사용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NA·SBS Plus '나는 솔로'/ENA·SBS Plus

이번 논란은 단순히 출연자 간 진실공방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나는 솔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에는 31기 방송에서 특정 출연자를 둘러싼 이른바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특정 출연자가 집단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며 비판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 이후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 이전에도 여러 기수 출연자들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 뒷이야기를 폭로하거나 서로를 저격하는 일이 반복됐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출연자들의 일상은 끊임없이 소비됐고, 연애 예능은 어느새 하나의 거대한 리얼리티 세계관으로 확장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논란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논란이 커질수록 화제성은 높아진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석글이 쏟아지고, 유튜브에는 출연자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SNS에는 당사자들의 해명글이 확산된다. 시청자들은 방송뿐 아니라 방송 밖에서 벌어지는 후속 이야기까지 소비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관찰 예능의 진화'로 본다. 과거 연애 예능이 설렘과 로맨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 프로그램들은 인간관계의 갈등과 심리 게임, 집단 역학까지 보여주는 콘텐츠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나는 솔로'에 열광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연애 서사 때문만은 아니다. 낯선 사람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충돌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회 축소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방송 이후 수년간 온라인에서 소비되고, 과거 관계나 사생활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출연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후폭풍이 뒤따르는 셈이다.

'나는 솔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화제성을 가진 연애 예능이다. 하지만 논란이 반복될수록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더 이상 "누가 최종 커플이 될까"가 아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어쩌면 우리는 연애보다 사람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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