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500 40년 만에 9주 연속 상승

곽지혜 기자 2026. 5. 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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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실적 호조에 AI 인프라 투자 확산
마이크론 등 기술주 전반적인 상승세
중동 긴장 완화로 국제유가도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힘입어 29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0.22% 오른 7580.06,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상승한 2만6972.62,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2% 뛴 5만1032.46에 각각 마감해 3대 지수 모두 최고치를 새로 썼다.

5월 한 달 나스닥 8%, S&P500 5%, 다우지수 2% 상승
5월 한 달간 나스닥은 8%, S&P500은 5%, 다우지수는 2% 상승하며 월간 기준으로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2%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S&P500은 지난 3월 저점 대비 약 20% 급등해 9주 연속 상승이라는 최근 40년간 드문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S&P500의 9주 연속 상승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매출·순이익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있다. 델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해 주가가 32.7% 급등했다. 델의 실적 호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AI 수혜가 반도체 기업에서 서버·스토리지·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니컬러스 XFUNDs 최고경영자는 "델은 AI 수익 확대 스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라며 "AI 투자 흐름이 반도체와 메모리를 넘어 더 넓은 AI 인프라 스택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주·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에도 영향
이러한 기대감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2%, 퀄컴은 3.2%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5월 기준 약 88%, 퀄컴은 40%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XLK)도 2.23%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5월 한 달간 19% 상승했다. 델의 AI 부문 낙관론은 휴렛팩커드(12.64%),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60%), 오라클(10.84%)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국제유가 하락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77% 하락한 배럴당 92.0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3% 내린 배럴당 8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하며 미 국채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달 초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8%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급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최근 유가 안정으로 시장 불안감은 다소 진정됐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최근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노동시장도 견조해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존의 완화 편향적 입장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