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수록 빛난다…구교환, '군체'로 증명한 천만 관객 자신감 [TEN피플]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배우 구교환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영화 '군체'(감독 연상호)가 흥행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극 중 서영철 역을 맡은 구교환 역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구교환은 최근 영화 '군체' 홍보 차 출연한 유재석의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군체는 천만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배우가 작품 흥행에 대한 기대를 밝히는 일은 흔하지만, 천만 관객을 직접 언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작품을 향한 신뢰와 자신감이 컸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군체'는 개봉 이후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왕과 사는 남자'보다도 빠른 속도다. 29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만 명까지 약 5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번 주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흥행의 바탕에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이야기의 힘이 있다. 여기에 관객들의 입소문을 이끄는 인물로 구교환이 꼽히고 있다.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은 단순한 악인이 아니다. 관객들이 분노하면서도 계속 지켜보게 만드는 인물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서영철 진짜 패고 싶다", "보는 내내 화가 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언뜻 부정적인 평가처럼 보이지만, 배우에게는 캐릭터를 그만큼 생생하게 연기했다는 뜻이다.
구교환은 선과 악의 경계를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 배우다. 악역을 맡더라도 인간적인 결핍과 기묘한 매력을 함께 심어 놓는다. 덕분에 관객들은 서영철을 미워하면서도 궁금해하고, 경멸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군체' 속 서영철 역시 구교환식 캐릭터 구축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교환은 2020년 영화 '반도'에서 서대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광기 어린 폭력성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그리고 이번 '군체'에서는 또 다른 '서씨' 캐릭터인 서영철로 돌아왔다.
구교환과 연상호 감독의 조합은 업계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영화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군체'까지 벌써 세 번째 협업이다. 연상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구교환을 향해 "한국 영화 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군체' 역시 두 사람의 호흡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반도'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에게 각인됐던 구교환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거쳐 '군체'에서 한층 더 복합적인 얼굴을 꺼내 보였다. 세 번의 작업을 통해 쌓인 신뢰와 이해가 서영철이라는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물론 '군체'의 최종 흥행 성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구교환의 말처럼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구교환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반도'의 서대위에 이어 '군체'의 서영철까지.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구교환은 이번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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