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가 헬멧을 내동댕이 쳤다…이것이 한화가 50억을 투자한 이유, 도무지 값으로 환산할수 없는 마지막 장면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만약 그때 호수비가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한화 입장에서는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짜릿한 1점차 승리.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내야 사령관' 심우준(31)의 호수비였다.
8회까지 4-3 리드를 가져간 한화는 9회초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SSG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좌전 안타를 쳤고 2사 후에는 최지훈이 볼넷을 골라 어떻게든 불씨를 살리고자 했다.
반대로 한화는 2사 1,2루 위기에 몰려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수확해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그런데 이민우의 시속 139km 커터를 때린 오태곤의 타구는 날카롭게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타구는 잘 맞았고 유격수가 잡기 까다로운 위치로 향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핸드로 타구를 잡았고 2루에 던져 포스아웃을 이끌었다. 그렇게 경기는 한화의 4-3 승리로 종료됐다.
1루주자 최지훈은 2루로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그러자 최지훈은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깊은 분노를 표출했다. SSG가 동점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서 10연패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최지훈은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어떻게든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그가 원하는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만큼 심우준의 호수비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한화가 왜 5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2024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을 노크,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이도윤, 하주석 등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우준과 손을 잡았다.
한화가 눈여겨본 것은 심우준의 그물망 수비였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심우준을 데려와 한화의 내야진을 촘촘하게 만들고자 했다. 한화가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허술한 수비였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반복되면서 '행복수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였다.
한화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튼튼한 마운드를 구축했고 심우준의 가세로 내야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심우준은 지난해 타율 .231에 머물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호수비를 펼치며 팀이 한국시리즈로 올라가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올해는 그물망 수비에 쏠쏠한 타격까지 더하고 있다. 심우준은 올 시즌 42경기에 나와 타율 .279 36안타 3홈런 20타점 8도루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주로 9번타자로 나오는데 출루율이 .384로 4할에 육박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심우준은 최근 몸살 증세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음에도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데 앞장서는 등 팀 승리에 헌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집중해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것이 심우준의 각오다.
어느덧 한화는 5할 승률을 회복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그 중심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 모자람이 없는 심우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