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성' 폰세카, 조코비치 잡았다…4시간53분 대역전 드라마
-4-6, 4-6, 6-3, 7-5, 7-5로 이기며 16강 진출
-그랜드슬램서 조코비치 잡은 첫 10대 선수
-스페인의 19세 호다르도 16강행 기염

[김경무 기자] 19세 브라질의 '신성' 주앙 폰세카. 그가 20살이나 더 많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그랜드슬램 통산 25번째 우승(남녀단식 통틀어 역대 최다) 꿈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29일 화창한 오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라운드(32강전)에서다.
세계 30위인 폰세카는 4위 조코비치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패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4-6, 4-6, 6-3, 7-5, 7-5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만5000명의 관중이 이날 센터코트를 가득 메운 가운데 경기는 4시간53분 동안 이어졌고 해가 저물 무렵 끝났다.
전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세계 1위 야닉 시너(24·이탈리아)가 2라운드(64강전)에서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 패해 조기 탈락한 데 이은 이번 대회 대이변이었다.

폰세카는 이날 4세트 자신의 서브게임 때 게임스코어 3-4, 15-40으로 몰리며 대위기를 맞았다. 5포인트만 더 잃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두번이나 막아낸 뒤 흐름을 뒤집으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간중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지만, 5세트 초반에도 3-1까지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폰세카는 다시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8게임 중 6게임을 따내며 기념비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뒤 폰세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사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경기를 즐기려고 했다. 조코비치 같은 우상과 같은 코트에 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그에게 감사하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폰세카는 "해가 지면서 코트가 조금 느려졌고, 그 덕분에 더 강한 파워를 낼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더위 때문에 공이 너무 빨리 날아가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편해졌다"고 변화한 코트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저 최대한 강하게 공을 치려고 했다. 조코비치는 정말 실수를 하지 않는다. 아직도 그가 20대 선수처럼 느껴진다. 경기 막판에는 오히려 나보다 더 체력이 좋아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이번 승리로 폰세카는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최초의 10대 선수가 됐다고 ATP가 밝혔다. 또한 최근 30년 동안 그랜드슬램에서 두 경기 연속 두 세트 열세를 뒤집고 승리한 최초의 10대 선수가 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신 폰세카의 승리로 이번 롤랑가로스 남자단식에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탄생하게 됐다. 또한 1968년 오픈 시대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남자단식 16강에 과거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ATP에 따르면, 이날 통계상으로는 조코비치가 공격 성공(winners) 횟수에서 70-68로 앞섰고, 폰세카는 범실도 47개로 조코비치(39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은 폰세카가 더 뛰어났다. 특히 경기 마지막 게임에서 그는 '서브 포 더 매치'를 하던 중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에이스 3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가 그랜드슬램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한 것은 통산 두번째다.
한편, 스페인의 19세 기대주인 라파엘 호다르(세계 29위)도 이날 32강전에서 42위 알렉스 미켈슨(21·미국)과 불꽃튀는 접전 끝에 7-6(7-2), 6-7(5-7), 4-6, 6-3, 6-3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4시간16분 동안의 혈투였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 테니스코리아 쇼핑몰 바로가기
▶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