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징후’ 분명 봤는데 왜 못 막았나… “시민 참여하는 재난 관리 시스템 필요”
경찰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해 원청∙하청업체 등을 수사하고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철거 현장에서 안전 관리 문제뿐 아니라 사고 징후가 사전에 목격되고도 실제 조치까지 이어지지 않은 데 대한 재난 관리 시스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내부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것과 별개로 사전에 사고 징후는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사고가 나더라도 인명 피해가 나면 안 되는데, 우리는 막을 수 있는 그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안전망이라는 건 이중 삼중으로 만들어도 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전 교수가 지적한 부분은 사고 전 징후가 충분히 포착됨에도 이를 ‘안전망’으로 연결하지 않은 탓에 실제 조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전 교수는 “사고 1달 전에 인근 상인이 교각을 촬영한 것이 보도됐다. 받침대 없이 작업하는 모습인데, 이전에도 콘크리트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며 “사고 한 달 전에 문제 장면을 찍었는데 사후에야 확인됐다. 그걸 제보하고 처리할 시스템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교수는 “잠원동 사고 후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공사 근로자들은 이미 붕괴 징후를 확인하고 ‘도망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 사고 때도 내부 인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떠올렸다.
이 전 교수는 “사고가 나면 공무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하지만, 공무원만으론 24시간 체크할 수 없다. 지자체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현장과 24시간 가까이 있고, 재난은 24시간 시시각각 변한다. 또 경험 많은 현장 근로자들도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가 나더라도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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