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선 도전” vs “여당 파워”…안갯속 충남지사 선거

임희재 기자 2026. 5.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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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나선 공주·부여·청양 보궐도 혼전

충남이 선거 막판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집권 여당을 등에 엎고 있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 후보의 지방선거 출마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선거도 안갯속이다.

27일 오전 대전방송에서 열린 충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8일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내린 뒤 아산 탕정역 근처로 향했다. 아산은 청년층 유입이 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탕정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32·남)씨는 “삼성 디스플레이 시티 덕분에 아산에 들어오는 청년층이 많다”며 “그래서 민주당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삼성 때리기와 모든 땅의 거래를 금지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투표 변수”라고 말했다.

아산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아산을 보궐선거도 진행되고 있다.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가 맞서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다. 박씨는 “강훈식 실장이 일을 정말 잘했다. 전 후보는 강 실장 후임이라는 이미지가 좋게 작용한다”고 했다.

아산을 벗어나자 민심은 팽팽해졌다. 부여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정진석 전 의원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표심이 갈라지고 있었다. 부여 중앙시장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이모(75·남)씨는 “앞으로 정진석이 충남에서 정치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보수에 찍어주고 싶은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부여 중앙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선모(62·남)씨는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을 뽑아줬는데 박수현 의원이나 박정현 군수가 임기를 다 채우기 전에 사퇴해 버렸다”며 “이래서 부여 사람들이 민주당을 안 뽑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후보의 고향인 공주는 민주당과 박 후보를 향한 애정이 깊었다. 공주산성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천모(66·여)씨는 “박수현 후보는 정치판에서 오래 일했지만 때가 안 묻고 여전히 검소하다”며 “지역구 의원 때도 주기적으로 시장을 방문했고 택시 운전사나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 산성시장에서 수퍼를 운영하는 정모(70·남)씨는 “김태흠 후보가 한나라당 때부터 말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일 처리도 남자다워서 좋다”고 했다.

박수현 전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공주·부여·청양 이른바 공부청 선거 결과 역시 예측이 어렵다. 유력 후보였던 박정현 전 부여군수의 등록 실패로 김영빈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 김혁중 무소속 후보 등 신인급으로 후보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공주 산성시장 상인 정모(70·여)씨는 “이번에 나온 후보 중에 경력직이 없으니 누굴 뽑든 비슷해 보인다”며 “결국 시장에 자주 찾아와 인사했던 사람에게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여 중앙시장 입구에서 쉬고 있던 조모(68·여)씨는 “민주당 후보가 생각보다 젊어서 놀랐다”며 “세대가 교체되고 젊은 일꾼이 선거에 나오니 보기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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