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줄이고 집에서 한 끼…무더위·고물가에 커지는 집밥 간편식
냉장고 문을 열어도 막상 차릴 만한 반찬은 많지 않다. 밖에서 사 먹자니 한 끼 가격이 부담스럽고, 더운 날 불 앞에 오래 서 있기도 쉽지 않다. 무더위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식탁의 무게중심이 다시 집 안으로 옮겨가고 있다.

민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오픈서베이의 ‘2026 식생활 트렌드’ 조사에서는 응답자 45.1%가 가격·비용 절감을 위해 ‘집밥 먹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식품업계가 별도 조리 부담을 줄인 콩국물, 덮밥소스, 피클소스, 냉장 반찬, 단백질 간편식 등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다.
정식품의 ‘간단요리사 특등급 국산콩 콩국물’은 특등급 국산콩을 사용한 제품이다. 곱게 간 콩국물에 한 차례 더 압력을 가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고, 별도 조리 없이 면이나 재료에 부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에는 콩국수, 우무콩국, 냉파스타처럼 차갑게 먹는 메뉴에 활용하기 좋다. 비지찌개, 하얀콩탕, 수제비 등 따뜻한 요리에도 쓸 수 있어 냉장고에 두고 여러 끼로 나눠 쓰기 편하다. 최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가수 박서진이 이 제품으로 콩국수와 콩국물 바크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이 소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샘표의 ‘새미네부엌 규동덮밥소스’는 고기와 양파만 있으면 규동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 육수로 감칠맛을 냈고, 생강 향으로 느끼함을 줄였다.
별도 희석이나 추가 양념 없이 팬에 우삼겹과 양파를 볶은 뒤 소스를 넣고 끓이면 된다. 닭다리살을 넣으면 오야꼬동, 돈가스를 곁들이면 가츠동, 우동면과 볶으면 야끼우동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수제 피클용 ‘피클링소스’를 선보였다. 별도 가열이나 계량 없이 손질한 채소에 바로 붓는 방식이다.
발효식초를 바탕으로 레몬, 생강, 맛술을 더했고 겨자, 코리앤더, 딜 등 향신료로 맛을 냈다. 오이, 양파, 파프리카 등 채소를 먹기 좋게 썬 뒤 소스를 1대1 비율로 붓고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하면 피클로 먹을 수 있다. 기름진 고기 반찬이나 덮밥류와 함께 두기 좋은 곁들임 메뉴다.
롯데웰푸드의 ‘의성마늘 통살구이’ 4종은 고기 반찬을 간편하게 먹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제품은 통살구이 간장 닭갈비, 통살구이 고추장 닭갈비, 통살구이 간장 삼겹, 통살구이 고추장 삼겹으로 구성됐다.
갈지 않은 닭다리 통살과 돼지고기 통살을 사용해 식감을 살렸고, 국내산 의성마늘과 함께 12시간 저온 숙성했다. 냉장 보관 상태에서 포장째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데우면 밥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오뚜기의 ‘가뿐한끼 고단백 닭가슴살 브리또’ 2종은 단백질과 저당 설계를 앞세웠다. 통밀 또띠아에 닭가슴살, 치즈, 소스를 넣은 제품으로 ‘매콤불닭’과 ‘콤비네이션’ 2종이다. 바쁜 아침이나 운동 전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간편식은 단순히 빨리 먹는 제품보다 집에서 한 끼를 차렸다는 느낌을 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조리 시간은 줄이되 재료감과 활용도를 높인 제품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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