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칠순 여행 예약했더니…시모 "며느리가 친정만 챙기면 벌 받지" 호통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친정아버지 칠순을 맞아 직접 돈을 모아 가족 여행을 준비한 여성이 시댁 식구들의 ‘합류 요구’에 결국 여행 예약까지 취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돈으로 친정 가족 여행 예약했더니 얹혀서 따라가려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A 씨는 "워낙 고물가에 불경기라 외식 한 번 안 하고 악착같이 살고 있었다. 그래도 올해 친정아버지가 칠순이라 제가 작년부터 보너스랑 용돈 쪼개서 몇 달 동안 겨우 제주도 고급 리조트 독채를 예약해 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이 여러 개라 친정 부모님 모시고 가려고 제 돈으로 전액 결제한 상태였다. 그런데 남편이 시댁에 가서 이 여행 이야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은 게 화근이었다"고 했다.
칠순 기념 여행 얘길 들은 시어머니는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A 씨에게 "얘, 이번 제주도 여행에 우리 식구들도 다 같이 가기로 했다. (시누이) 식구들이랑 비행기표 끊어 놨으니 방 비워둬라"고 통보했다.
A 씨가 "어머님, 그 방은 제 돈으로 저희 친정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예약한 거라 자리가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사돈은 나중에 고깃집에서 밥 한 끼 사드리면 되지. 사돈한테 양해 구해서 같이 쓰자고 하고 이번 기회에 시댁 식구들도 데리고 가라"며 "며느리가 제 친정만 챙기면 벌 받는다"라고 호통쳤다.
더욱 기가 막힌 건 옆에 있던 남편의 태도였다. 남편은 A 씨를 제지하며 "예약한 리조트도 크잖아. 이번에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우리 식구들도 데려가자. 자기가 좀 참아"라고 설득했다.
A 씨는 "피땀 흘려 예약한 효도 여행을 날로 먹으려는 시어머니와 대리 효도 강요하는 남편 때문에 정이 뚝 떨어졌다. 그 자리에서 수수료 물고 리조트 예약 취소했다. 친정 부모님은 따로 해외여행 보내드릴 생각이다. 남편한테는 취소 수수료 청구했고 일주일째 냉전 중이다. 제 대처가 정말 쪼잔하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며느리 돈으로 예약한 여행에 시댁이 강요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명확히 거절해야 한다", "친정아버지 칠순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기본적인 도리도 없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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