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힘 찍겠지만 민주당이 이길 것 같다'?...좁혀진 지지율, 안 좁혀지는 민주당 대세론 [6·3 판세 읽기]
당선 예측은 정원오 8%P 높아
부산서도 '전재수 당선' 예측 多
부동층 與 후보 쏠림 유도 전망
반면 "지지율 후행 지표" 반론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41%, 국민의힘 오세훈 37%'
지난 26, 27일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무선 전화면접) 결과다.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이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48%가 정 후보를 꼽았다. 오 후보는 35%에 그쳤다.
서울·부산 등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민주당 우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보수층 결집에도 바닥에서는 민주당 대세론이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괴리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대세' 후보로의 쏠림을 유도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당선 가능성은 지지율의 후행 지표에 불과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전혀 다른 해석도 있다.
내가 찍을 후보 vs 이길 후보

최근 상당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의 괴리가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26, 27일·무선 전화면접)의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 지지율은 39%로 같았으나, 당선 가능성은 정 후보(44%)가 오 후보(36%)를 8%포인트 앞섰다. SBS·입소스의 부산시장 여론조사(25~27일·무선 전화면접)에서도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전재수 45%·박형준 36%)였으나, 당선 가능성에서는 그 간격이 21%포인트(전재수 51%·박형준 30%)까지 벌어졌다.
방향은 다르지만 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MBC가 26, 27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거주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1%로 초접전이었으나, 당선 가능성은 추 후보(46%)가 김 후보(34%)를 12%포인트 앞섰다.
부동층 '밴드웨건' 이끌까

두 지표가 엇갈리는 이유로 우선 당선 가능성 평가가 앞서 공개된 지지율 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는 후행적 지표에 가깝다는 점이 꼽힌다. 불과 2, 3주 전까지만 해도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았기에 민주당 승리를 점치는 유권자가 많아지고, 이게 당선 가능성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보수층의 결집 흐름이 이 지표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당선 가능성 자체가 바닥 민심을 일부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관적 선호, 진영 논리 등이 반영되는 지지율 조사와 달리 유권자들이 주변 분위기와 판세 등을 종합해 답하는 객관적 예측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업체 팀장은 "보수 야당 심판이라는 선거의 프레임이 유지되고 있기에 당선 가능성에서도 여당 우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당선 가능성 조사 결과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을 결정하는 선행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에디터는 "부동층이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막판에 당선 확률이 높은 대세 후보에 결집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2위 후보로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 효과도 있기에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지지율 후행 지표에 불과한 당선 가능성은 크게 유의미한 변수가 아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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