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구장마다 다르고 투수마다 다르고, 키로 한다는 것 자체가…” LG 오지환 소신발언, 거 참 신경 쓰입니다[MD잠실]

잠실=김진성 기자 2026. 5. 3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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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지환이 1회말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구장마다 다르고, 투수마다 다르고, 키로 한다는 것 자체가…”

LG 트윈스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36)이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소신발언을 내놨다. 이미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많이 한 얘기라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 단, 현장과 KBO의 시각 차가 꽤 큰 것은 사실인 듯하다.

2026년 5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2루 주자 오지환이 1회말 2사 1.2루서 송찬의의 3점 홈런 때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지환은 이날 1회에 이의리를 상대로 우선상 적시타 한 방을 터트렸고, 3회에는 이형범의 바깥쪽 투심을 힘 있게 밀어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오지환은,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53까지 올렸다.

오지환은 “이의리에겐 자신감이 있었다.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와서 맞았다. 이형범에겐 생각보다 늦었다. 구위가 좋았다. 하이볼을 던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앞에서 치자고 했는데 잘 찍혔다고 해야 하나, 눌렀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 그렇게 됐다”라고 했다.

ABS 얘기가 나왔다. 오지환은 “라인에 걸쳐 있는 공에 스트라이크를 먹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면 불안해지죠. 심리적으로. 투수에게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조심스럽게 잘 보고 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늦어지는데…심리적으로 좀 그렇다”라고 했다.

높은 코스든 낮은 코스든 바깥쪽이든 몸쪽이든 ABS 모서리로 들어오는 공은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오지환은 “당연히 어렵죠. 사실 맞다 아니다로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타자 입장에서 얘기하면 누가 봐도 볼이라고 생각하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고, 구장마다 다른 느낌이 있고, 내가 18년차인데 18년간 큰 흔들림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지환은 개개인 신장을 기준으로 하는 ABS의 공정성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니까 고정이면 좋겠다는 거죠. ABS가 그래야 존에 적응할 시간이 들고 이해를 하겠는데 키로 하면…프로에 오기까지 그렇게 야구를 해왔는데 뭘 위해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판독을 빨리 하기 위해? 공정성을 위해? 공정성이 더 의심이 될 정도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오지환은 “구장마다 다른 느낌이 들고, 투수마다 다르고, 키로 한다는 것 자체가…뭐가 좋다 안 좋다 얘기할 수 없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나오지만 전날 안타를 쳤는데 그 기분으로 나오는데 투수가 바뀌고, 구장마다 다르고, 그런 것이 느껴지니까…”라고 했다. 같은 구장에서 경기를 해도 ABS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물론 오지환은 조심스러웠다. “뭐가 맞다고 얘기할 수 없고 내가 판단할 것은 아니다. ‘아, 오늘의 ABS가 저 쪽으로 가 있네’라면 사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메이저리그처럼 호크아이 시스템으로 하는 게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걸 해서 제구력이 좋아진 투수가 있나요? 투수들도 적응 못할 것 같다. 스트라이크가 될 공이 볼이 되면 데미지가 되지 않겠어요. 투수도 이득이 없고 재미가 좀…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2026년 5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지환이 4회말 2사 1.3루서 3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게 기뻐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BO는 현장에서 나오는 ABS 관련 의혹에 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단, 선수들과 KBO 모두 서로의 입장을 잘 들어보고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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