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갈아타고 귀환’… 중국 선저우 21호, 210일 최장 체류 신기록
우주 파편 충돌 변수에 ‘선저우 22호’ 갈아타고 귀환한 최초의 승무원들
‘최다 우주유영’ 장루 사령관과 ‘최연소 비행사’ 우페이, 새로운 이정표
홍콩 출신 비행사 합류한 ‘선저우 23호’와 교대… 미국 맞설 우주 굴기 가속화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21호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약 7개월간의 임무를 완수하고 29일(현지시간)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판공실(CMSA)은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이 탑승한 선저우 22호 귀환 캡슐이 이날 오후 8시 11분 네이멍구 둥펑 착륙장에 성공적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베이징우주탐사비행통제센터가 오후 7시20분 귀환 명령을 내렸으며, 이후 우주선의 궤도 모듈과 귀환 캡슐이 안전하게 분리됐다. 사령관 장루를 필두로 우페이, 장훙장 등 남성 우주비행사 3명은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30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달성하려는 중국의 ‘우주 굴기’ 속에서 이번 비행은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11월1일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에 입성한 이들은 총 210일간 궤도에 머물렀다. 이는 중국 우주비행사 단일팀을 통틀어 역대 가장 긴 궤도 체류 기록이다. 특히 장루 사령관은 이번 임무 중 세 차례의 우주유영을 포함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7회의 우주선외활동(EVA)을 달성한 비행사가 됐다. 1993년생인 우페이는 지난해 12월 최연소 선외활동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중국 역사상 우주비행 임무를 끝마친 최연소 우주비행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체류 기간 중 선저우 20호 귀환 캡슐의 현장 점검과 촬영, 우주 쓰레기 방호 장치 설치 등 까다로운 임무를 소화했다. 아울러 지상 연구진과 손잡고 미세중력 기초물리, 우주재료과학, 우주생명과학, 우주의학, 우주기술 등 다방면의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중국 우주사 최초로 ‘지상에서 타고 간 우주선이 아닌 다른 우주선’으로 귀환했다는 사실이다. 원래 타고 돌아왔어야 할 선저우 21호가 우주 파편 충돌 위험이 제기된 선저우 20호 비행사들을 태우고 먼저 지구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인 상태로 긴급 발사된 선저우 22호가 이들의 구조선이자 귀환선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구로 오기 전인 지난 25일 새벽,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에 도착한 선저우 23호 팀과 임무를 교대했다. 새롭게 임무를 시작한 선저우 23호는 최초의 홍콩 출신 비행사 리자잉을 비롯해 주양주 사령관, 장즈위안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 팀의 승무원 중 1명은 통상적인 기간보다 배나 긴 약 1년 동안 우주정거장에 장기 체류할 계획이다.
한편 AP통신은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제하자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8년 유인 달 착륙을 노리는 미국에 맞서는 최대 우주 경쟁국으로 꼽힌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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