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OU 발언, 사실과 거짓 뒤섞어”… 이란 통신 “작위적 승리 연출” 반박
‘호르무즈 무상 개방·우라늄 파괴’ 전면 부인… “초안에 없는 허위”
숨겨진 반전 카드?… ‘120억 달러 동결자산 지급·레바논 휴전’ 공개
“철저한 불신이 바탕”… 이란, ‘행동 대 행동’ 원칙과 레드라인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MOU)’ 관련 주장을 두고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파르스통신은 이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거짓이 뒤섞였다”며 “승리를 작위적으로 연출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양측이 논의 중인 문서의 성격은 아직 완성본이 아니다. 파르스통신은 “‘행동 대 행동’ 형태로 작성된 이 양해각서 초안은 현재 이란 내부에서 최종 승인 단계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합의에서 발 빼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된 트럼프는 합의문 내용과 상충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해상봉쇄는 현 시간부로 끝내겠다고 한다”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내세운 핵심 조항들의 진위 여부를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파르스통신은 이러한 조항이 양해각서 초안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매체는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하는 것이 먼저이며, 이후 이란이 미리 정해둔 자체 절차에 따라 해협을 개방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파괴하기로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거짓이라는 게 이란 측의 입장이다. 소식통들은 “이 역시 양해각서 초안에는 없고 이 주장 자체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공개하고 이란에 유리한 핵심 조항들은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폭로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란의 동결자산 120억달러(약 18조원)를 즉각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초안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란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후속 협상 단계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또한 헤즈볼라의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완전한 레바논 휴전 역시 이번 양해각서의 필수 조건으로 담겼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파르스통신은 “이런 사안들이 해결돼야 이란은 다음 단계에서 모든 제재 해제와 핵문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협상의 주도권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는 이란 체제의 원칙과 레드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미국에 대한 철저한 불신을 바탕으로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최종 서명까지 험난한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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