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상황실 집결’… 트럼프, 이란과 종전 MOU 최종 승인 임박
60일 휴전 연장 카드… “기간 내 이란 비핵화 전격 도출할 것”
“호르무즈 해협 즉시 개방하고 남은 기뢰 전량 제거하라” 압박
지하 매몰 우라늄 440㎏ 파괴… “동결자산 해제는 당장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최종 결단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지금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합의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제3국의 중재를 거쳐 이란과 물밑 종전 협상을 이어왔다. 현재 세부 조항에 대한 조율은 대부분 마무리에 접어들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상황실 회의를 거쳐 이란과의 종전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전격 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MOU 초안에는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휴전 연장 기간 내에 이란의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핵심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글을 통해 자신이 양보할 수 없는 협상의 최우선 가이드라인을 다시 한번 명확히 선언했다. 핵심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개방, 그리고 지하에 묻힌 고농축 우라늄의 전량 폐기다.
그는 “이란은 그들이 절대 핵무기나 핵폭탄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해상 물류의 요충지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은 양방향으로 제한없는 선박 운항이 가능하도록 통행료 없이 즉시 개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상 안전을 위협하는 잔존 무기에 대해서도 “만약 있다면, 모든 수중 지뢰(폭탄)는 제거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많은 기뢰들을 우리의 위대한 기뢰제거함으로 폭발시켜 제거해왔다. 이란은 그 수가 많지 않은 남은 기뢰를 즉시 제거하거나 폭발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에 묶여 있던 선박들의 귀국 절차도 곧바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과거 군사 작전으로 묻힌 핵 물질의 처리 방향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지목하며, 이는 지난해 6월 감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 기습 폭격으로 현재 지하 깊은 곳에 매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물질들은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밀접한 협조 속에 미국에 의해 발굴돼 파괴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고난도 작전을 수행할 역량을 갖춘 국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뿐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기대하는 경제적 반대급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선을 그으며 강력한 제재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금전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설령 종전 양해각서가 체결되더라도 이란이 강력히 요구해 온 동결자산 해제 등의 금융 조치는 당장 실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향후 이란의 합의 이행 여부를 보고 지갑을 열겠다는 철저한 ‘선(先) 행동, 후(後) 보상’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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