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엔지니어보다 윤택? AI시대에 그 인식은 틀렸다”
“앞으론 수학자가 돈 더 많이 벌 것
생각·공감 근육 키우는 사람이 미래 시대 인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의사로 사는 것이 엔지니어로 사는 삶보다 윤택할 것이란 인식은 틀렸다”며 “AI 시대에는 수학자가 의사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KBS ‘인재전쟁2’ 편 강연자로 나서 청중의 ‘의대 쏠림’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SK하이닉스발 ‘영업이익 10% 성과급’이 삼성전자를 뒤흔들고 ‘하의치한약수(하이닉스·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상황에서 이번 강연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공대를 가는 게 나쁜 일이 아니고 물리학자나 화학자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윤택한 삶일 수 있다는 점을 학교에서 더 많이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 시대 인재의 네 가지 조건으로 ▲스스로 질문하는 생각 근육 ▲실패 후 다시 선택을 이어가는 적응 근육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공감 근육 ▲음악·스포츠 등 몸으로 체득하는 바디 스킬을 제시하며, “수능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은 더 이상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인간 수준의 사고 능력을 지닌 범용 인공지능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가 오면, 인간 사이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GI 시대가 오면 의사도 하고 창업도 하는 멀티잡이 가능해진다”며 특정 분야만 파는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가 더 대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성과급 파장은 영재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7개교 평균 경쟁률은 6.21대 1로 최근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대 열풍에 밀려 2026학년도 5.72대 1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반등한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호황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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