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공정숙박

김홍준 2026. 5. 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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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는 도구의 인간, 즉 호모 파베르가 창안한 혁신 용품. 삼국시대에서 그 역사성을 찾을 수 있고, 물을 뜨고 밥그릇도 대신했으니 그 실용성을 가늠할 수 있다. 지금은 생활용보다 관용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 듯하다.

야구의 ‘바가지 안타’나 다분히 여성 비하적인 ‘바가지 긁는다’는 표현도 있다. 요즘엔, 하도 횡행하다 보니 합성어가 된 ‘바가지요금’이 바가지 시리즈 중에서도 대세인 듯. 1만원대 거리를 5만원 가까이 달라는 택시, 해삼 2~3마리를 7만원에 내놓은 횟집, 생수 500㎖를 2000원 받은 시장 노점….

이재명 대통령도 ‘바가지’ 표현을 썼다.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서다. “숙박비 바가지가 반복되면 도시 이미지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질타한 것. 실제 평소 7만원대 모텔이 143만원을 받았는데, 현지 사찰·대학·공공기관에서는 무료 또는 저렴한 ‘공정숙박’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도 바가지요금으로 곤혹을 치른 광장시장 노점에 대해서 다음 달부터 벌점을 부과하고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항상 사후약방문이다. ‘한번 샌 바가지, 다시 새는 법’이란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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