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경기 못 나가도 괜찮나" 협박성 발언까지...日 고교야구 뒤흔든 '집단 폭행' 파문, 보고서 공개 → 피해자 父 "사과 못 받아들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일본 고교 야구계를 뒤흔든 히로시마 고료고등학교 야구부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제3자위원회가 집단 폭력 행위와 학교 측의 부적절한 대응을 인정했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29일(한국시간) "지난해 1월 히로시마현 고료고등학교 경식야구부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설치한 제3자위원회의 조사 보고서 개요가 28일 공표됐다. 피해 학생 A군의 아버지는 '우리 주장이 전면적으로 인정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월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히로시마의 명문 고료고 야구부에서 복수의 선배 부원들이 1학년 부원이던 A군에게 폭력을 가했다. 사건은 같은 해 7월 말 외부에 알려졌고, 이후 일본 고교 야구계를 뒤흔드는 큰 파문으로 번졌다.
피해 학생 A군은 사건 이후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다. 고료고 야구부 역시 지난해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1회전 승리를 거둔 뒤 대회 참가를 사퇴했다. 일본 고교 야구 명문으로 꼽히는 고료고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해 10월 변호사 3명으로 구성된 제3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조사는 최근에서야 종료됐고, 고료고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 보고서 개요를 공개했다.
보고서 개요에는 "본건 폭력 행위는 각각의 구타 등 횟수와 강도에 대해서는 확정하기 어렵지만, 복수의 상급생이 관여하는 집단적 형태로 이뤄졌다고 인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피해 학생이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폭력 행위를 발단으로 전 감독의 발언을 포함한 학교와 야구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사태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것이 요인이라고 지적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매체가 입수한 24쪽 분량의 보고서 원문에는 더욱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나카이 데쓰유키 전 감독이 피해자 측 주장대로 "2학년이 대외 경기를 못 하게 돼도 괜찮으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 대해 "사실 신고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인정한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폭행을 둘러싼 진술에 대해서도 A군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반면, 가해자들의 설명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에 의한 집단적인 폭력 행위가 전학의 발단이 됐고, 전 감독의 발언을 포함한 학교와 야구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이를 결정적으로 악화시켜 A는 기숙사 생활 및 재학을 계속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인정한다"고 판단했다.
나카이 전 감독은 학원 이사이자 부교장이라는 직책도 맡고 있었지만, 현재는 부교장에서 물러나 사실상 자문역으로 강등됐다.

보고서 공표 전날인 27일에는 고료고의 이이모리 유타카 이사장, 호리 마사카즈 교장, 사무장, 고문 변호사, 나카이 전 감독 등 5명이 A군 부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제3자위원회가 작성한 조사 보고서 전문을 지참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과 학부모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매체를통해 "우리 주장이 전면적으로 인정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카이 전 감독의 사과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뉴스 포스트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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