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양보는 대화 아닌 미사일로 얻어"…美와 평화합의 임박설 경계(종합)

(서울=뉴스1) 장용석 권영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가 임박했단 관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사자인 이란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란 측 핵심 협상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우린 양보를 대화가 아니라 미사일로 얻어낸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란이 지난 4월 초부터 유지 중인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협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수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직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통신도 "합의 문안이 최근 며칠 새 수정됐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린 양보를 대화가 아니라 미사일로 얻어낸다"며 "협상에선 그것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린 상대의 보증과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기준은 오직 행동"이라며 "상대가 행동하기 전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합의에서든 승자는 그 다음 날 전쟁에 더 잘 준비돼 있는 쪽"이라고 강조했다.
미·이란의 평화 합의안 초안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선박 통항 보장,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제한과 동결 자산 해제, 미군의 역내 주둔 문제 등을 놓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 핵 활동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란은 평화 합의가 이뤄지려면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도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전선에선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 미·이란 간 중재에 관여해 온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이 이날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에서 미·이란 간 협상의 최신 동향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이란 간 평화 합의 임박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선물은 약 2% 떨어졌으며, 주간 기준으론 4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 국영 TV는 "최근 24시간 동안 선박 24척이 해협을 통과했다"면서도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 어떤 선박도 통항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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