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보수화 시대…지방선거 투표율 공식도 흔들
이번 선거선 오히려 보수 집결 해석
‘무당층 다수’ 2030세대 성향 중요
“비상계엄 겪어…보수 찍기 어렵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인 투표율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역대 선거처럼 투표율 상승이 민주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현재 열세인 보수 진영의 막판 결집 효과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대체로 ‘투표율 상승=민주 진영 승리’ 공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은 투표의 명분과 동기를 중시하는 성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 가운데 진보·무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다.
실제 투표율이 48.9%로 가장 낮았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이 참패했다. 반면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투표율(60.2%)을 기록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투표율이 50.9%로 낮아진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호남·제주·경기 등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의 의미가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수 진영이 열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른바 ‘샤이 보수’가 결집해 투표율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투표율 상승을 주도했던 2030세대의 정치 성향이 이전보다 보수화됐다는 점도 높은 투표율이 오히려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근거로 거론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 진영이 유리하다는 주장은 2030세대가 진보적 성향을 띠던 시절의 이야기”라며 “지금은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늘어나면 오히려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과거와 달리 젊은 층 표심이 다변화된 만큼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민주 진영에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투표율 상승이 민주 진영에 유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표율을 좌우할 2030세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12·3 비상계엄 사태를 잇달아 경험하면서 보수 진영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비상계엄을 겪으며 ‘갑자기 독재국가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체감한 세대”라며 “전직 대통령들이 다시 유세에 등장하는 상황 자체가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으로 비쳐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고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장이 직접 달랬는데 직원 불만 더 폭발…“소통 아닌 발표회” TSMC 내홍
- 흔들리는 세계 최강 스텔스기 F-22 ‘랩터’도 약점 있다
- 이란 “美 공습, 휴전 위반” 루비오 “타결에 며칠 더”
- 주한미군사령관 “韓, 中 겨누는 단검...삼성과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중”
- 블룸버그 “삼전닉스 성과급 30조 될 것…집값 상승 부추긴다”
- 또 꺼낸 트럼프 화전양면술···이란은 자산동결 해제 강력 요구
- SK 최태원, 젠슨 황과 ‘진짜 깐부’로…대만서 또 만난다
- 고개 숙인 정용진, ‘쇄신’ 나선다…첫 조치는 스벅 선불카드 전액 환불
- 정용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대국민 사과문
- “예금 깬 서민들까지 몰렸다”…10분 만에 동난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