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한동훈 ‘유사 선거사무소’ 의혹 수사 의뢰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자원봉사자 쉼터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한 지 사흘 만이다.
부산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특정 후보자를 위해 선거사무소 유사 기관을 설치·운영했는지 밝혀달라는 취지로 지난 28일 부산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4일 선관위는 부산 북구 덕천동의 자원봉사자 쉼터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공직선거법 제89조는 법정 선거사무소 외에는 후보자를 위해 유사 시설을 설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경찰에서는 자원봉사자 쉼터가 실질적인 선거운동 지원 역할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후보와는 무관하게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만든 휴식 공간인지 여부를 수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는 유사 사무소 설치를 통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판단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하정우 후보 또한 지난 28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 같은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투표권도 없는 외지인들이 몰려다니며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외부 바람잡이들을 동원해 피해만 주고 떠나는 ‘떴다방’ 같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집권 여당 정치인이 무소속 후보에게 ‘나는 지지자가 없으니 너희도 오지 말라’고 하는 건 너무 없어 보인다”며 “외지인을 몰아내자면서 북구를 섬처럼 만든다면 (지역의) 미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 측은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에 대해 “현재 선거캠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사무실과 후원회 사무실만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선거캠프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수사 의뢰하라고 하자, 선관위는 한동훈 캠프와 전혀 무관한 사안을 사전투표 첫날에 수사 의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를 하던 중에 다시 투표소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선거법 위반 범죄”라며 “선관위는 즉시 이 대통령을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선관위의 잣대가 공정한지 북구 시민들과 함께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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