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위에도 그가 있었다… 공급 총책 최병민 재판행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47)을 비롯해 동남아 마약 밀수·유통 총책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로 구속된 마약사범 최병민(50)이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본부장 수원지검장 김봉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최병민을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최병민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근거를 둔 중국계 마약 조직과 연계해, 이들을 통해 대량의 마약류를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량의 필로폰, 케타민 등을 국제 우편물 등을 통해 밀수입해 국내외 총책들에게 공급했다. 합수본은 “최병민은 마약계의 ‘큰손’으로 활동해왔다”고 했다.
그는 독일과 라오스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10.9㎏(1만 925g)을 국내로 밀수입하고, 박왕열 등 국내 유통책들에게 엑스터시 총 4955정, 케타민 약 3.52㎏, 필로폰 약 50g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왕열에게는 2020년 9월 엑스터시 3000정과 케타민 약 2㎏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병민은 텔레그램에서 ‘청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를 받고 마약류를 판매했다.
합수본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추가 수사를 통해 최병민이 2021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10㎏을 라오스에서 국내로 밀수입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최병민은 또 2021년 1월부터 9개월간 필로폰 44.2㎏, 케타민 44.2㎏, 엑스터시 7만1811정을 관리한 혐의도 받는다.
최병민은 도피 중이던 2020년 10월 합성 사진을 이용해 타인 명의 여권을 부정 발급받아 캄보디아로 밀출국했다. 2016년에는 카지노 출입을 위해 대만 국적 위조 여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약합수본은 최병민이 마약 유통으로 수십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돈은 차명 계좌와 가상 자산으로 세탁됐다. 합수본은 “금융정보분석원(FIU), 국정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범죄 수익을 추적하여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지난 3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병민의 혐의를 확인했다. 이후 태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지난달 10일 현지에서 최병민을 붙잡았고, 지난 1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경찰은 신상 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병민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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