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애 첫 투표하러 오픈런…사전투표 첫날부터 투표소 북적

김양혁 기자 2026. 5. 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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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전부터 수십명 줄 서기도
무투표 당선자로 인해 투표용지 혼란도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투표소로 이어졌다. 생애 첫 선거에 나선 20대 청년부터 권리 행사를 위해 오픈런 했다는 유권자까지 다양한 이유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일부 사전투표소에서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5시 50분쯤 찾은 경기 수원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양혁 기자

◇“가장 먼저 투표하고 싶다”…새벽부터 수십명 대기줄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찾은 경기 수원 팔달구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는 유권자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투표 시작 시간이 오전 6시인데 일찌감치 줄을 서며 ‘오픈런’을 한 것이다.

수원에서 택시를 운행한다는 정모(70·여) 씨는 “사전투표를 해야 개운하다”며 “정치에 관심이 많아 가장 먼저 투표하고 싶어 새벽부터 왔는데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거 전에 탑승객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데 다들 관심 없다고 한다”며 “자기 권리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서울 동작구 한 건물 입구에 사전투표소 공지가 붙어있다./임희재 기자

같은 날 오전 6시쯤 찾은 노량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공시생 등 학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오후에 유권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공시생 박모(26·여)씨는 “오후에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자습 시간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곳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임모(27·여)씨는 “정치 이야기는 안 하지만 투표 자체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점심시간에 회사 사람들하고 다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 이후에도 수도권 지역 사전투표소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에는 10분 간격으로 2~3명의 유권자가 꾸준히 왔다. 회사가 인근이라 투표하러 왔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대한 의견이 주로 나왔다.

29일 서울 종로구 1·2·3·4가동 주민센터 게시판에 사전투표소 공지가 붙어있다./임희재 기자

배모(53·여)씨는 “거주지는 공덕이지만 근무지가 종로라 이곳 사전투표소에 왔다”며 “어제 토론회와 사전투표 간의 기간이 너무 짧은 건 아쉽다. 토론회를 통해 후보와 공약에 대한 평가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모(73·남)씨는 “직장이 주민센터 바로 옆이라 짬 내서 잠깐 나왔다”며 “어제 토론회 보니 누구는 정책 이야기만 하고 누구는 네거티브만 하던데 네거티브를 하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기 싫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이유 “쉬겠다” vs “출근해야 해”

어머니와 함께 고등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은 김모(60·여)씨는 “경로당에서 일하는데 6월 3일은 쉬니 그날은 편히 쉬려고 한다”며 “일하는 사람은 쉬는 게 낫다”고 했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만난 주부 박모(47·여)씨는 “외출했다가 가는 길에 (사전투표소가) 보여 (사전투표를)했다”며 “과거에도 사전투표를 했었는데 선거날에 다른 볼일이 있어 이번에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사전투표를 한 교직원 서모(40·남)씨는 “필요하다면 본투표 날 출근할 수도 있어 미리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손모(72·남)씨도 “본 투표 당일 농장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어야 해서 걱정이었는데 오늘 투표했으니 문제없다”고 했다. 개인적 사정으로 사전투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김모(20·여)씨는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투표 이후 “이번이 첫 투표”라며 “본가가 전주인데 아직 주소지를 옮기지 않아서 사전투표를 무조건 해야 했다”고 했다.

◇투표소 위치·투표 용지 수 ‘혼란’ 겪기도

사전투표 첫날 크고 작은 혼란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주민센터에는 서부교육지원청으로 이동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온라인에서 서대문구 사전투표소를 검색하자, 신촌동자치회관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다는 유인물을 확인한 일부 유권자가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임희재 기자

또 유튜버가 부정투표를 감시하겠다며 투표소 내부로 카메라를 가지고 가려다 제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AI(인공지능)를 통해 부정투표를 감시하겠다”며 “목표는 계엄을 막는 것”이라고 외쳤다.

투표 용지 수로 인해 혼란을 겪는 일도 발생했다. 고등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한 선거 관리자가 “투표용지 6장이 발급됐다”며 당황하며 담당자를 불렀다.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시도교육감,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그런데 6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의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와 1장이 적게 발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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