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9㎜ 주저앉은 상판..."사진에 전도 방지 장치 안 보여"
눈에 띄게 처진 상판…서소문 29mm 침하 사진 확보
서울시, 침하 직후 '슬라브 처짐 발생' 보고서 작성
[앵커]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소문 고가차도에서는 붕괴 12시간 전인 당일 새벽 상판이 2.9㎝ 주저앉는 이상 징후가 발견됐는데, YTN이 당시 촬영한 사진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이미 날이 밝은 뒤인 것으로 보이는데도, 단차가 생긴 구조물을 고정하기 위한 '전도 방지 플레이트'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색 콘크리트 상판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확연히 내려앉아 있습니다.
줄자를 보면 29㎜ 단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26일 새벽,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상판 일부가 주저앉았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상판 침하가 발생한 직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작성한 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최진우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 (지난 26일) : 오늘 새벽 1시 반에서 2시 반까지 슬라브(상판) 절단 작업 실시했습니다.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슬라브가 2.9cm 단차가…]
서울시는 슬라브 처짐 현상을 발견한 뒤 절단 작업을 즉시 중지하고 침하량을 시간별로 측정한 결과 추가 변형은 없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업체에 조사를 의뢰하고, 전도 방지를 위한 플레이트 설치로 처짐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양방향에 크레인을 설치해 일종의 보인 거더에 연결한 뒤 절단 작업을 진행하고, 구조물을 절반씩 나눠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후속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이후 단차가 발생한 부분에 플레이트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춘근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지난 27일) : 즉시 공사 중지를 책임 감리가 명령을 하고 추가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거더와 거더 사이를 연결하는 플레이트 공사를 시행했습니다.]
상판에서 침하 현상이 발견됐던 건 새벽 2시 반, 촬영 당시는 이미 날이 밝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사진 속에 플레이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때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문제라고 말합니다.
플레이트는 단차가 발생한 상판 양측을 고정해 쓰러지는 걸 막아주는 장치로, 이상 징후가 발견된 뒤 곧바로 설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보고되기 전까지 이 플레이트를 설치하지 않다 보니까 실제 거더가 힘을 더 많이 받게 되는 것이거든요. (하중을) 분산시키지 못하다 보니까. 실제 플레이트 자체도 늦게 설치됐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성이 가중됐던 상황으로 보여지는 겁니다.]
사고 방지 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 속에 서울시가 이상 징후 발견 뒤 보고했던 안전 조치 계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앞으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김진호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
YTN 송수현 (sand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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