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사전투표 첫날 최종 11.6%… 서울은 평균 이하, 대구는 최저치

윤한슬 2026. 5. 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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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투표율, 2018·2022 지선보다 높아
여야, 사전투표·본투표 안 가리고 독려 안간힘
민주 "안정적 국정 운영" 국힘 "나라 운명 걸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강예진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째 날인 29일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이 11.60%를 기록했다. 직전 전국단위 선거였던 21대 대선(19.58%)보다는 현저히 낮지만, 앞선 두 번의 지선보다는 높은 투표율이다. 여야는 '이재명 정권지지' '이재명 정권 견제'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한때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속설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보고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가리지 않고 투표 독려에 나선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 시민단체 의견을 청취한 뒤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서울·부산·대구 등 평균 밑돌아… 여야, 너도나도 투표 독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518만486명이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1일 차 최종 사전투표율은 2022년 6·1 지선(10.18%)보다 1.42%포인트 높고, 2018년 6·13 지방선거(8.77%) 때보다는 2.83%포인트 높다.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첫째날 사전투표율은 12.07%로 지선 투표율보다 높았다.

주요 격전지는 투표율이 엇갈렸다. 서울과 부산 투표율이 각각 11.22%, 10.6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대구는 전국 최저인 9.02%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하는 일부 강경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범여권 내부 경쟁이 치열한 호남은 대체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전남(22.31%)이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고, 전북은 19.39%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으로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 경쟁이 치열한 강원(14.37%), 경남(12.28%)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투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부부의 사전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던 사진기자 취재진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돼 언론에 노출됐다. 뉴시스

사전투표 따른 유불리 옛말… 투표율 높아질 수도

여야는 사전투표가 시작되자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썼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하길 희망하는 국민은 투표장에 나가서 기호 1번에 투표해주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전투표 이틀과 본투표 하루, 3일 동안 당원과 지지자가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오는가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며 "기호 2번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가자고 주변을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는 옛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2030세대가 과거보다 보수화되면서 유불리를 점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전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령이 2030세대인데, 2022년 대선부터 2030 남녀가 보수와 진보로 반씩 나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스타벅스 논란 등 사회적 이슈에 영향을 받은 보수성향 2030세대가 사전투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짚었다.

진영 간 유불리 인식이 옅어지면서 최종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3개월 만에 치러졌던 2022년 지선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20.62%)을 기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열린 2018년 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2위(20.14%)였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사전투표가 굉장히 보편화됐고, 홍보도 많이 돼 (이전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접전지역이 늘어나면서 진보, 보수진영이 모두 결집해 전반적인 투표율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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