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후폭풍, 협력업체까지 피해 확산 우려
용산 일대 매장 직접 가보니 ‘카공족’도 사라져

◆ 여름 프로모션 올스톱…창고에 쌓이는 협력업체 재고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논란 발생 직후 예정됐던 여름 시즌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 행사 전반을 잠정 중단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 시점에 맞춰 납품을 준비하던 협력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일정 연기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장 프로모션이 멈추면서 출고 예정이던 제품은 고스란히 창고에 쌓이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거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이 커지자 정 회장이 직접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사태는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5·18기념재단과 부상자회, 공로자회, 유족회 등 공법 3단체는 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마케팅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고소장을 광주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적용 혐의는 5·18특별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이다.
스타벅스가 게재한 ‘탱크데이’ 홍보 게시물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투입 장면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현행 5·18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거나 유공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다른 5·18 유공자와 유족들도 광주 남부경찰서에 정 회장을 고소하고, 신세계그룹 압수수색 및 정 회장의 출국금지를 강도 높게 요청한 상태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은 유족과 광주시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 역시 일종의 옹호 메시지에 불과해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소비자 반발도 본격화했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는 전국민중행동 등 전국 14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 불매운동 전국화’를 공식 선언했다.
시민단체들은 기프티콘 환불과 스타벅스 앱 집단 탈퇴 등 실질적인 소비자 행동을 예고했다. 기프티콘 환불과 앱 탈퇴 운동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스타벅스가 보유한 막대한 선불충전금의 전액 환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무 유동성 타격도 우려된다.
실제 29일 용산역 일대 스타벅스를 직접 방문해보니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줄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차지하던 이른바 ‘카공족’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논란을 잘 모르는 듯한 외국인 손님들만 드문드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평소 대기줄이 생기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이러한 매장 방문객 급감은 단기 매출 손실을 넘어 협력업체 발주 감소와 시간제 바리스타 스케줄 축소 등 연쇄 파급 효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타벅스가 오는 6월 1일 월요일부터 선불충전금 환불 조치 등도 앞두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협력업체의 피해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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