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삼성전자도?’ 93%까지 따라잡은 SK하이닉스…믿기 힘든 주가 [투자360]

김유진 2026. 5. 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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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9일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8290선을 기록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93%대까지 따라붙으면서 두 종목의 상대가치 비교가 반도체 랠리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이익 전망은 아직 삼성전자의 70%대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90%를 넘어선 만큼 이익 대비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50조9604억원, SK하이닉스는 1631조3757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93.2%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119조5847억원까지 줄었다. 시가총액 비율 기준으로 두 회사의 격차는 6.8%포인트다.

연초와 비교하면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연초 268조원에서 지난 28일 120조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율이 64.8%에서 93%대로 높아지면서 시총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보면 두 기업의 격차는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지배주주 기준)는 삼성전자 대비 2026년 74.2%, 2027년 78.5% 수준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93.2%까지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연간 이익 추정치에서는 70%대까지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총 격차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를 앞지를 경우, 시장 가격이 이익 규모보다 성장 기대를 더 빠르게 반영하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이 끝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2000년 테크 버블의 종료는 이익 규모와는 상관없이 주가 과열로 시총 1위 기업만 바뀐 상황에 나타났다”고 짚었다.

‘2000년 테크 버블의 마침표’로 불리는 시총역전 사례의 주인공은 시스코시스템즈다. 당시 주가 투톱을 달리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S&P500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순이익이 GE의 20%, 마이크로소프트의 28% 수준에 그친 대표적 버블 사레였다. 이익 체력보다 주가 기대감이 앞서간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아직까지는 반도체 투톱의 강세를 과열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시작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50.5%지만, 두 회사의 코스피 내 순이익 전망 비중은 2026년 70.2%, 2027년 72.1%로 계산된다. 증시 내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을 고려하면 두 기업의 합산 시총 비중은 오히려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국내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장보다 130.27포인트(1.59%) 오른 8315.56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장중 3%대까지 상승폭을 넓히며 최고가를 237만9000원으로 다시 썼다. 삼성전자 역시 장중 4%대로 상승폭을 넓혔지만 최근까지 노조 파업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만큼 단기간에 시가총액 격차를 벌리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으로 리밸런싱성 매도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26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이고,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 범위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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