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투표지 가리지도 않고 노출…선관위는 불법 감싸”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면서 대놓고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 도장이 잘 안 찍혔다는 핑계로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 밖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관위 직원이 제지하는데도 용지를 가리지도 않고 오히려 일부러 방송 카메라가 있는 쪽에 보이도록 손으로 가리키면서 선관위 직원에게 질문했다”며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나는 이 후보, 이 정당을 찍었으니 국민도 이걸 찍었으면 좋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선관위 직원이 보여주면 안 된다고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며 “표시를 반쯤 해서 나온 것 자체도 의도가 아닌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상황을 바꿔 내가 투표장에 가서 기표한 용지를 들고 나와 방송 카메라 앞에서 국민의힘 특정 후보를 찍은 기표 용지를 보여주며 같은 행동을 했다면, 이 대통령은 당장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상을 압수하고 장동혁을 체포하고 구속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청와대가 기자들을 상대로 ‘투표용지 클로즈업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편집 방침까지 정해 겁박했다”면서 “청와대 주장대로 이 대통령이 투표용지를 가리고 물어봤다면 클로즈업을 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가릴 이유가 없는 행동을 해놓고 보도 통제에 나선 것은 그 자체가 고의적인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고의로 보여준 것이 아니라서 무효가 아니라는 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선거법 어디에도 고의성을 따지는 조항은 없다. 그 자체로 불법인데, 이래서 국민이 선관위를 못 믿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이재명과 민주당의 폭주는 투표로만 막을 수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무도한 이재명과 오만한 민주당을 멈춰 세우는 데 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야권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선관위에 군대를 보내면서 비상계엄을 일으키더니,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부정투표를 하셨다”며 “게다가 이 엄중한 실수에 대해 언론을 틀어막으려는 태도까지 ‘윤석열 정부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번 보여준 표는 무효표 처리해야 당연한데 선관위에서 그렇게 하였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공소취소 특검법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통령만 ‘헌법 위에 있는 단 한 명 국민’인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지 말라고 청와대 기자단에게 압박을 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이든 날리면’이 아니라 ‘공개하면 날리겠다’는 언론 입틀막이다. 진상공개와 의법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공직선거법 제167조는 선거인 본인이 기표한 투표지를 공개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라며 “대통령의 투표는 원칙대로라면 무효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는 ‘단순한 문의 과정’이라 설명하지만, TV 생중계 앞에서 자신의 기표 투표지를 공개하는 행위는 법률 위반을 넘어 노골적인 지지층 결집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단순 실수와 선거개입 사이의 선은 분명하다. 이번 사안은 그 선을 넘었다. 비겁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전투표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기표소로 들어간 이 대통령은 잠시 뒤 투표용지를 들고 다시 나오더니 “관리원 어디 있나? 이게 동그라미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혀도 괜찮나”라고 물었다. 이에 현장의 선거관리위원은 “(투표용지를) 보여주시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재차 자신의 투표용지를 가리키며 “이렇게밖에 안 찍혔는데 괜찮나, 무효가 되지 않나”라며 “반밖에 안 찍혔다”고 물었다. 선관위원이 “괜찮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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