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탱크' 논란에 "KBS 내 팽배한 문화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주희 의원 "사람만 바꾼다고 끝날 일 아니다… 검수 시스템 근본부터 다시 짜야"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의 탱크진압을 연상케 하는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비판 받는 가운데, KBS가 맥락 없는 '탱크' 자막으로 논란을 불렀다.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그 책임의 무게는 사기업과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KBS의 '탱크' 자막 논란에 이같이 지적하며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피로 쓴 역사입니다. 탱크는 광주 시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폭력의 상징”이라고 짚었다.
이주희 의원은 “그 아픔을 기리는 시기에, 몰지각한 마케팅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시기에, 그것을 다시 웃음거리로 삼는 일은 결코 작은 실수가 아니다. 독일이 나치의 상징을 농담거리로 쓰지 않는 까닭과 같다”라며 “역사의 상처를 이토록 가볍게 다루는 태도가 공영방송의 무게에 부합하는지, KBS 내에 팽배한 문화는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KBS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했다. KBS는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프리랜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한 뒤 내부 규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며, 문제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사람만 바꾼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제작 단계의 검수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한다”라며 “역사 감수성 교육을 상시화해야 한다.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6일 유튜브 'KBS 엔터테인먼트: 깔깔티비' 채널에 <대장 앞에서 탱크 흉내 내다가 병원 후송 갈 뻔했던 심형래> 제목으로 게시됐다. 코미디언 심형래씨가 과거 KBS 예능 '해피투게더'에서 '헐크' 흉내를 낸 장면을 '탱크' 흉내로 썼고, 영상 섬네일(대표이미지)에 '심형래 표 탱크 흉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 영상이 논란이 되자 KBS는 지난 27일 사과문을 통해 “시기상 상당히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고 이 부분이 시스템에서 걸러지지 못했다”라며” KBS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의 제작·검수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상 제작 기획 단계부터 업로드까지 사전 데스킹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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