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까지 내줄 순 없어” “또 속으면 대구는 평생 꼴찌”
“국힘 잘못 크지만 민주당 안돼”
박근혜 효과에 李정권 견제도
“경제 낙후 반성하는 사람 없어”
청년층선 계엄 국면에 실망감
초반 김부겸 돌풍서 초접전 돌입

“보수의 심장 대구까지 파란 당에 내줄 순 없십니다.”
“국민의힘에 반성하는 놈 한 놈도 없데이. 이번에는 대구 좀 바까봐야 안 되겠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막판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해 투표 불참까지 거론했던 보수 지지층이 선거를 앞두고 다시 결집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김 후보 측은 막판 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도 양 후보는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6~27일 실시한 휴대폰 면접 조사에서는 김 후보 39%, 추 후보 42%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서문시장 등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과 민주당에 대한 경계심 사이에서 끝까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었다. 대구 달성군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60대 장례지도사 김 씨는 “경제가 힘들 때 국민의힘이 우리를 너무 실망시켰다”면서도 “초반 ‘김부겸 바람’은 국민의힘에 대한 애증과 투정이었고 결국 잘했든, 못했든 우리는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신매시장 추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난 이 모(76) 씨는 “중진 의원들이 시장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땐 한숨만 나왔고 초반에는 주변에 투표하러 가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그래도 민주당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권 견제를 이유로 보수 결집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구에서 10년 넘게 택시기사로 일해온 양 모(67) 씨는 “이재명이 독재자가 될 것 같다. 정권 기를 더 살려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다들 손가락질하고 난리인데 보수의 심장까지 내주면 정말 대한민국이 흔들린다”고 했다. 대구 중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 모(61) 씨는 “정부가 눈치도 안 보고 선심성 정책을 너무 많이 써서 재정위기가 왔는데 빨간 당은 나름대로 긴축해서 나라를 잘 운영한다고 생각한다”며 “포퓰리즘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문시장 상인 최 모 씨도 “박정희는 우리나라의 영웅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선 마당에 당연히 결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이제는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는 절실함을 드러냈다. 수성못에서 열린 김 후보 유세 현장에는 ‘대구를 살려보자’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현장을 지나던 추 후보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이 “주적이 누구냐”고 묻자 김 후보 지지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위해하는 사람이 주적”이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청년층은 계엄 국면에서 드러난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친구들과 함께 파란 손수건을 두르고 나온 정 모(24) 씨는 “어렸을 때부터 ‘묻지 마 국힘’하는 어른들을 보고 크며 반감이 있었고 계엄 때 국민의힘을 보고 더욱 화가 났다”며 “대구의 딸들이 투표로 콘크리트 보수를 깨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문제를 이유로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출신이라는 70대 김 모 씨는 “국민의힘이라면 신물이 난다. 깃발만 꽂아두면 다 되는 양 굴고 정치 정말 잘못한다”며 “김 후보를 뽑으면 대통령과 말도 잘 통하고 돈도 훨씬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대구를 살려봅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나온 주부 최 모(64) 씨도 “국민의힘에 평생 속아서 경제가 이 모양이 된 건데 초등학생도 다 아는 걸 나이 더 먹은 사람들만 모른다”며 “이번에 또 속으면 대구는 평생 후퇴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유세를 보던 한 시민도 “대구 경제가 낙후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 반성하는 놈이 한 놈도 없다. 이번에 또 뽑으면 대구는 평생 꼴찌”라며 “김 후보에게 희망을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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