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캠프, 김경수 딥페이크 비방 영상 유포 의혹…시민사회 “즉각 사퇴하라”
경남 민주화단체·대학 동문회 “진상 철저히 밝혀야”
박 후보 쪽, 사실관계 부인 “불법 몰아가는 정치공세”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인공지능 AI 조작) 영상을 제작·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남지역 민주화·시민사회단체들은 박 후보를 향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와 경남6월항쟁기념사업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6월민주항쟁으로 세운 민주주의가 추악한 선거공작과 관권선거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박 후보 캠프가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AI 딥페이크 비방 영상을 조직적으로 제작·유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중대 선거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식 선거 채널이 아닌 개인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점은 의도적인 은폐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직 공무원이 영상 제작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공직자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한 관권선거 문제"라며 박 후보 사퇴와 철저한 수사, 관련 공무원 엄중 책임 추궁 등을 요구했다.
창원대민주동문회(창우회)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유권자 판단을 왜곡하려 했다면 민주주의를 훼손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창우회는 "현직 공무원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넘어선 심각한 관권선거 사안"이라며 "선거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하며, 조작 영상과 비공식 채널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도 성명을 내고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조직이 특정 후보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AI 조작 영상이 유권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관련 유튜브 채널이 삭제된 점을 언급하며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당사자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무원의 자료 제공과 영상 제작 관여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권선거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문공동체는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 박 후보의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딥페이크 영상 제작을 지시한 적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유해남 박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은 고발자 일방적 주장만으로 결론 내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관위 조사와 사법적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 전에 박완수 후보 캠프가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제기를 한 이는 캠프가 계약한 업체 소속으로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영상 편집 업무를 맡았고, 다른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은 뒤 캠프를 떠났다"며 "쇼츠 홍보영상 9건을 제작해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식 선거운동 전 연습 차원에서 영상을 올려보라며 자료를 전달한 적은 있지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라고 준 자료는 아니었다"며 "사전에 기획된 불법 영상 제작이나 유통은 없었으며, 공무원 선거 개입 여부 역시 선관위가 조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